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커질거라는 예상울 뒤엎고 근래에 봤던 영화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봤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아버지들이 등장합니다. 또한 아버지가 되려는 자들도 등장을 하지요. 영화 대사에서 남성성을 상징하는 말들도 많이 나옵니다. 1편이 가족 그 자체에 주제를 두고 있다면 2편은 그 가족의 기둥인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공기처럼 소중하지만 가끔씩 잊고 지내는 가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제 친구A는 1편을 보고 등장인물들의 피부색에 거부감을 느껴서 1편을 같이 봤지만 2편은 같이 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각 인물들의 피부색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죠. 이번엔 마블영화를 처음으로 보는 친구B랑 같이 봤는데 처음보는 영화였어도 피부색 때문에 금방 금방 인물들을 알아봤다고 하는 말에 느꼈습니다. 이번편은 유난히 다양한 색으로 이루어진 장면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이 대표하는 색과 영화를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여러 빛깔로 만들어내는 장관을 보고 여러 색이 어우러짐을 통해 조화를 표현하고자 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1편과 동일하게 70~80년대 팝음악처럼 경쾌하고 유머러스한 분위기는 단연 압권이였습니다.
많은 비평을 본 후에 봤던 영화라 나름 많이 각오했었지만 자막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 몇개를 빼고는 또 보고싶을 정도로 재미있었습니다. (예: 씨몽키를 바다원숭이로 직역한 것)
여담으로.. 후반부에서 나오는 포옹씬의 모습과 마찬가지로 후반부에 나오는 한 인물의 표정을 보고 대사 없는 장면으로 여러가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영화라는 매체의 매력에 다시금 빠져들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