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지나면 이 에피소드는 의미가 없을것 같아 딸들이 잠을 안자고 있지만 급하게 써봅니다

제 아버지는 투표는 꾸준히 하셨지만 단한번도 대통령을 못 뽑았대요
알고보니 대한민국 0.1프로였어요
이인제 이회창등 쩌리(?) 위주로 뽑으신듯 ;;
이번에도 이인제 출마하면 뽑겠다고 하셨어요 ㅋㅋ

엄마는 한참후에 알았지만 박정희 신화를 믿으시고 박근혜를 지지하셨드랬죠
세월호때도 유가족에 냉소적인 모습을 보이셔서 당시 남동생이 고딩이였던 때라 엄마가 사람으로 안보였던 때도 있었습니다

친언니는 정치쪽은 저랑 영혼동반자입니다 

 이제 막 대학생인 된 남동생을 군관련 공약으로 영업해보려 했는데 생일이 지나지 않아서 투표권이 없다네요 ㅠ 심상정이 맘에 든다고 했지만 어차피 투표도 못하는놈 그러라고 했습니다 (동기들은 어떠냐고 물어보니 고르게 있더랍니다(홍빼고))

시부모님은 정치혐오자에 골수 박사모라 포기했지만 친정부모님만은!! 반드시 바꿔보겠다는 의지로 가족이 모일때마다 언니와 피를토하며 설득했어요

그런데 사전투표일 아침 엄빠한테 전화가 왔드랬죠
엄빠-문재인 찍고왔다
나-!!!??? 정말???
엄빠-니 이모까지 모시고가서 셋다 문재인 찍었어
나-우왕? 이모도?? (옆에서 이모가 투덜대는 소리들림 ㅋㅋ)
아빠-이번엔 니들이 하도 뭐라해서 찍었는데 투표는 이제부터 내맘대로 할거니까 앞으로 이러지마라
나-네 그럼요 아빠!! 정말 고마워요 아빠 ㅠ 아빠가 자랑스러워!!
아빠-근데 문재인이 정말 문제가 없을까??
나- 아빠 30년동안 투표했으면 이제 대통령 한 번 뽑을 때 됐잖아!!ㅋㅋ문제없으니까 걱정마셧!!!



영업완료




하고 끝난줄 아셨죠??

오늘 엄마랑 어버이날이라고 안부전화 하다가 알게 된건데요

사실 이 통화 아니였으면 글 안썼을거예욬ㅋ
 
아니 글쎄 엄마가 동네 아줌마들하고 지인분들 죄다 문재인으로 바꿔놨대요!!
문재인 빨갱이라던데 하면 무슨 빨갱이가 대선출마를해!! 걱정말고 문재인 찍어! 하시고 
안철수가 좋던데 하면 아휴 난 안철수 ㅅㄱ게 너무 밥맛이야! 나 그얼굴 뉴스에서 좀 안보게 해줘!!(돌직구 날리시고)
누구찍어? 하면 젊은애들은 죄다 문재인인데 우리가 살날이 얼마나 남았겠수? 젊은 사람들이 지지하는 사람 뽑아줍시다 

요렇게 다 문재인으로 돌려놓으셨대요!!!


우리 엄마 너무너무 고맙고 사랑스럽고 기쁨이 가시지가 않아요 ㅋㅋ

이제 저와 남편이 낼 투표만 하면 끝!!
투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