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를 켜고 적 위치, 궁 상황 등을 간략하게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있었던 에피소드...
1. 목소리가 특이하다 보니.... 남잔지 여잔지 초딩인지 분간이 안 간답니다. 트젠이냐는 말도 세번 들었습니다. 심지어 듣기 거북하다고 브리핑하지 말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뭐 그래요 이상할 수도 있지요 말투도 남자 말투같다는 말을 좀 듣다 보니.... 하지만 타고난 목소리를 바꿀 수 없고 게임 브리핑과 하등 관계없다는 생각이 들어 무시했었고 정 싫으시면 하지 않겠다는 얘기도 하게 되더군요. 이런 걸로 멘탈에 금갈 나이는 아니지만 조금 서운하긴 하더라구요 ㅎㅎ....
2. 파라를 픽하신 분이 파르시를 왜 안 하느냐고 다 죽어도 되니 자기만 케어해 달라 하더군요. 다른 팀원들 피통도 딸리고 따라가니 제가 자꾸 죽어 거부했는데 대뜸 상욕을 하기에 마이크를 켜고 너랑 같이 다니다 쳐눕느니 다른 애들 힐주는 게 더 이득이겠다 했습니다. (여기선 상욕에 저도 욱했습니다) 그 때부터 성적인 욕설이 시작되더군요. 목소리만 들어도 씹돼지년이라느니, 목소리에 살쪘다느니 ㅋㅋㅋㅋㅋㅋ 살찐 목소리가 대체 뭔지 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ㅋㅋ
3. 인사 한 마디 하자마자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고 하던 양반. 집에 가서 밥하고 설거지나 하라고 하더군요. 2번과 3번이 같은 날 있던 일입니다..... 하
어차피 팀게임하다 보면 별별 사람이 다 있고 저도 욱할 때가 많긴 합니다만 심하다 싶을 때가 많습니다. (저 사례는 일부만 적은 겁니다) 저같은 여성 메르시 주챔을 디씨같은 곳에서는 보르시라고 하더군요, 의미는 대충 아시리라 봅니다. 트롤픽보다 극혐이라며, 그냥 혐오스럽다며 입에 담지 못할 글들이 추천받는 걸 보며 그 날 이후로 게임 커뮤 구경가는 게 조심스럽습니다.
제가 여성유저로, 메르시 유저인 것에 무슨 잘못이 있었을까요. 혹시라도 이 글을 읽으면서 그럼 마이크를 켜지 말고 무시하지, 그런 사이트 들어가지 말지, 하시는 분도 있으리라 봅니다. 하지만 똑같은 시간을 소비해 똑같이 게임하는 유저로서, 저같은 사람이 피해를 받는 게 당연한 일일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만약 이 글을 보신 분 중 누군가 오버워치라는 컨텐츠 안에서, 저와 같은 처우를 받는 사람을 만나신다면 팀 분위기 깨질까봐 침묵하시기보다, 도와주실 수 있는 분이 한 분이라도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에 그냥 생각나는 대로 적어봅니다. 그리고 만일 저와 비슷한 일을 겪은 분이 계시다면, 절대 님 잘못이 아니니 상처받거나 위축되지 마시고 즐겁게 게임을 즐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