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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고 이야기 하며 스트레스 주는 남편 친구들. 글쓴이입니다.
게시물ID : gomin_13428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mVta
추천 : 11
조회수 : 573회
댓글수 : 59개
등록시간 : 2015/02/04 13:03:50
<베스트 간 원글 주소.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95585 >
 
 
 
 
답답한 마음에 끄적거린 글이 베오베까지 갔네요. 깜짝 놀랬어요.
댓글 달아주신 분들 하나하나 다 읽어 봤습니다.
남의 일인데, 본인 일처럼 화내주시고 위로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댓글이 너무 많이 달려서, 따로 글을 남겨야 할 것 같아 후기까지는 아니지만 짤막한 글 남깁니다.
 
결과적으로 아직 두 언니와 대화를 하지 못한 상태에요.
이런저런 일이 겹쳐서 계속 만나기로 한 일자가 미뤄지고 있거든요.
 
남편에 대한 지적을 해주신분들이 많은데
제 생각에는 남편이 나서면 일이 더 커질 것 같아서 (결국 또 모든 화살은 저에게 돌아올 걸 알기 때문에)
남편에게 나서지 말라고 제가 부탁했었어요.
남편이 나서서 그들에게 대변하면, 그 두 언니 성향상 '내 친구, 내 오빠가 여자 하나 잘 못 만나 가족같은 우리를 저버리는구나' 라고 생각하며
저를 더 심하게 헐 뜯을게 뻔해서요.
다만 여러분들 말씀대로 제 남편도 문제가 많다는 건 저도 인지하고 있어요.
또, 속 시원히 털어 놓지 못해 혼자 끙끙 거리는 저에게도 문제가 많다는 것도요.
 
오늘 아침, 자주가는 사이트에 글을 올렸고 그 글이 베스트로 등극이 됐고 여러 댓글이 달렸다는 말을 하면서
당신은 끝내 내가 당신 친구들과 나 둘중에 한명을 선택해야 한다면 어떻게 할거냐고 물었더니 대답을 주저하더라고요.
많이 속상하네요.
저는 사랑이라는 이름 하나로, 그의 모든 과거와 그 과거에서 비롯된 현재의 어려움까지 받아드리고
이 남자와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고 살고 있는데
이 남자는 본인의 그런 모든 걸 받아드려준 저 보다 본인의 친구들이 더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하루에도 몇 번씩 내가 죽어야 하나, 아니면 이 남자와 이혼해야 하나 고민해요.
그렇지만.. 결혼 생활을 경험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결혼해서 아이까지 있는 상태에서 이혼이라는 단어를 쉽게 생각하는 게 참 어렵죠.
처녀 시절에는 결혼해서 남편 혹은 시댁문제로 힘들어하는 여자들을 보면서, 왜 헤어지지 못하는 걸까 답답하고 궁금했었는데
그 마음이 이제 이해가 돼요.
연인 관계가 아닌 부부 관계로, 얽힌 문제가 많기 때문에 갈라서는 일 만큼은 최후의 보루로 미뤄두고 싶은 마음이요.
 
제 남편은 아마 끝내 본인 주변 사람들을 포기하지 못할거에요.
결국 저는 앞으로 무수히 벌어질 수 있는 상황들을 감내하고 이겨내려고 애쓰면서 살아야겠죠.
너무 답답해요. 이 세상에 저 혼자인 것 같아서요.
 
그래도..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고 위로해주셔서 저는 그것 만으로도 많은 위로가 돼요.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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