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서로 미안해하지 않는 날이 되기를..
게시물ID : sisa_9247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소심한다혈질
추천 : 5
조회수 : 34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5/09 00:28:31
전에 <달이 빛나는 밤에> 팟캐에 김선 sns팀장님 나오신 에피소드 듣고 많이 울었는데 오늘 그 생각이 많이 나네요. 여러 얘기 하시다가 힘들었던 순간 중, 지난 대선날 말씀을 하셨는데 그게 슬프기도 하면서 다짐도 되고 그랬어서 같이 나누고 싶습니다.


 ------ 


지난 대선때 김선 팀장님은 남편분하고 같이 문재인 캠프에서 일했었다고 합니다. 같이 출근할때마다 남편분이 문재인 대통령 각하 입장하십니다! 성대모사도하고 웃고 박수치고 퇴근도 새벽에 같이 했던 날들이었대요. 


김선 팀장님은 2012.12.19 당일 일찍 결과를 알았다고 합니다. 오후 4시반쯤 모 의원님이 사무실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와서 당시 캠프 정무팀장님(?)을 찾다가 없으니 나갔다고 하는데요. 그 의원님 얼굴이 안좋아 방송사 계신 분한테 연락해보니 "미안해 너희 어떻게 하니.." 라고 하더래요. 


진 것을 직감했지만 아무한테도 말할 수 없어서 혼자 책상에 엎드려 우는데 옆사무실 남편분이 와서 보더니, 다들 열심히 힘들게 하고 있고 이제 될건데 너가 여기서 울고 있음 어떡하냐, 혼을 냈다고 하네요. 남편분은 김선 팀장님이 스트레스 받고 겁나서 우는 줄로만 아셨다고.. 


 저녁 7-8시쯤 지하에 당선 소감 말할때 쓰려고 깔아놨던 방송사 카메라들이 쫙 빠지고 분위기가 정말 싸해졌답니다.  


10시쯤 후보가 당사에 왔는데 그 날이 엄청 추운 날이었대요. 눈물이 얼굴에 얼어붙을 정도로요. 

문후보님이 왔는데 환하게 웃고 계셨다고 합니다. 마음이 탁 풀린 그런 느낌의 미소를 지으시며 하신 첫 마디가, 
"전 괜찮아요. 나는 괜찮은데 여러분들이 나때문에 너무 고생해서 미안해요." 
 그때 기자들, 캠프 사람들 다 내려와서 후보 둘러싸고 다들 미안해요 미안해요 후보님 미안해요.. 하며 울었다고 하네요.  


그때 생각하셨던게.. 우리가 최고의 후보를 가졌는데, 당신 인생을 갈아넣어서 이렇게 고생만 시키고 우리가 잘못해서.. 그런 맘에 눈물만 나셨다고. 당시 후보 지지율이 40몇프로, 당 지지율이 20몇프로. 문재인은 좋은데 민주당이 싫어서 안찍는다를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어서 너무 미안했는데 어떤 남자가 너무 주책맞게 크게 울어서 봤더니 남편분이셨다고ㅋㅋㅋ 



------ 

암튼 이 에피소드 얘기 하시면서도 울먹이시더라고요. 정말 열혈"문빠"시면서 오랫동안 문후보님 위해서 일하시는데 한마디 한마디가 다 너무 진심이고 진짜로 문후보님을 많이 좋아하시는게 느껴졌습니다.  

이 팟캐 들었을때 이번 대선은 김선 팀장님도, 당시 맘아프게 우셨던 다른 캠프 관계자분들도, 그리고 문재인 후보님도.. 서로서로 미안해하지 않고 다들 행복한 눈물만 흘릴 수 있게 되길 기도했는데, 그게 벌써 내일이네요. 며칠 전부터는 생각만 해도 심장이 찌릿하니 아프고 빨리 뛰어요. 다들 그러시죠. 


저는 본투표 합니다. 내일 야무지게 찍고 돌아와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다들 같이해요. 화이팅! 



PS- 2012.12.18에 온 문자가 아직 제 핸드폰에 있더라고요. 몇 년만에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ㅎㅎ 그리고 이번에는 1번이고요!  이깁시다!
출처 팟캐스트 <달이 빛나는 밤에> 10화 2부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