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휴에 남해안 일주를 하는 중, 목포를 방문했었습니다.
기념관은 목포의 삼학도라고 하는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 곳 관람중 김대중 대통령이 수감중, 가족에게 보냈던 친필 서한을 보게 되었습니다.
수감 중에도, 가족들 각 각에게 사랑넘치는 아버지의 모습으로, 남편의 모습으로 쓰신 글을 보면서
잔잔한 감동을 받아 소개 차원에서 글을 씁니다.
글 중, 막내아들인 홍걸(당시 중학생)에게는 한자를 쓰지 않고 한글로만 글을 썼더군요..
편지중 막내 아들에게 쓴 부분만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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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걸이에게...
너의 편지 아주 기쁘게 읽었다.
좋은 벗들도 생기고, 선생님 수업도 재미있다니 얼마나 당행이냐 !
읽는 책의 종류가 달라지고 있다니 당연하다. 너는 이제 중학생이 아니냐 !
머지 않아 청년이 되는 것이다. 지금 네 시절은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은 변화가 온다.
거기 따라 걱정, 의문,고민,초조 등의 마음의 갈등을 겪으게 된다.
아버지도 그랬고, 엄마나 형들도 그랬다. 그러니 네 혼자 해결 안된 일은 주저 말고, 엄마나 형들에게 의논해라.
다만 어디까지나 의논을 하는 것이고 결정은, 판단은 네가 자주적으로 해야 한다.
이 세상은 부모도, 형제도, 누구도 나 대신 살아줄 수가 없는 것이다.
당장 학교 시험도 네가 쳐야 하고, 선생이나 친구들과의 관계도 네가 처리해 나가야지 누구도 대신 할 수는 없는 것을 보아도 알수 있지 않느냐?
너는 어린애 때부터 정직했고, 한가지 일에 놀라운 꾸준함을 보여주었다.
지금과 같이 그리고 더 열심히 해 나가면, 꼭 성공할 것이다.
너의 가정교사 선생님께 나의 안부와 감사드려라.
홍철,홍민,홍문이 들에게도 내가 부하(?)드라고 전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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