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번! 1번 문재인! 니가 찍으라 안했나!
- 아빠는?
- 느그 아빠도 1번 찍었다 카드라
- 왜? (평소에 저와 극명한 정치색을 가지셔서 뉴스보면 많이 싸우거든요)
- 니가 찍으라고 난리 쳤으니까 찍었지
- 진짜지 진짜지? 저번처럼 박근혜 안 찍었다하고 찍었으면 안된다!
- 어차피 문재인 되겠구만 뭐
오늘 하루만 3번 전화 드렸어요
아침에 투표 가시냐며, 1번 찍으라 사정하고
이번 추석연휴에 제주로 가족여행 예정있는데
기분 좋게 가려면 문재인 대통령 되야한다고 반협박도 하고
다섯시쯤에 아빠 퇴근 맞춰서 투표 가신다길래
그 시간때 맞춰서 또 한번 엄마 1번! 아빠도 설득해줘! 이러고
지난 대선때 박근혜 안찍었다고 2번 찍었다 하셨는데
며칠전 저랑 얘기하다 자기도 모르게 박근혜 찍었다고 실토하시는 바람에
저한테 원망과 책망 섞인 정치 얘기를 30분 넘게 들으신 우리 엄마
경상도분이시라 뉴스보면 맨날 싸우기만 했었는데
그래도 딸내미 말 들어주셔서 다행이죠 (물론 사실일경우)
그리고 저는 파란옷 뒤적뒤적 찾아입고 투표하고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