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사용하던 SOMIC EASARS 5.1 Ch 헤드셋이 3년차가 넘으니 가죽 마감 부분이 벗겨지며 흑채를 뿌리게 된 관계로 사실상 용도 폐기되어 서랍장에 묻혀버렸습니다. 그 후 6개월 가량은 마이크가 필요하면 대충 갤럭시 번들 이어폰으로 때웠는데, 배틀그라운드를 계기로 게이밍 헤드셋이 필요성을 느껴 적당한 헤드셋을 찾다가 Arctis 5를 발견하고 구매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참고) SOMIC EASARS 5.1 Ch 리뷰 페이지-http://playwares.com/pcreview/26335084
5월 4일 경에 배송 받았으니 대략 6일정도 사용한 셈인데, 그동안 사용하며 느낀 점을 정리합니다.
경험해본 비교 대상군이 빈약하여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순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장점.
1) 착용감
- 확실히 편안합니다. 구매 전 여러 국내외 리뷰를 살펴보아도 착용감에 대해서는 별다른 불평을 찾지 못했고, 이 부분이 구매 결정의 가정 큰 요소 였습니다. 다만 오버이어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시 답답함은 마찬가지이나, 에어위브 소재의 이어 쿠션 부분이 그러한 느낌을 약간이나마 경감시켜주는 느낌입니다. 기존 사용하던 제품과는 한단계 이상의 차이가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몇년 후에 흑채(..)가 뿌려질 걱정이 없는 재질과 디자인이라 좋네요.
2) 디자인
- 예쁩니다. 정학히 말해선 제 취향에 맞네요. 저는 게이밍 관련 제품들, 예를 들어서 노트북을 구한다고 했을 때 동일 사양 동일 가격대에서 가장 먼저 거르는 기준이 "나 게이밍이야!"라고 외치는 디자인입니다. 마찬가지로 헤드셋도 각지고 울퉁불퉁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디자인부터 느껴지는 게이밍 포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런 부분이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RGB 기능이 있긴하지만 휘황찬란하기보단 적당한 느낌이에요. 참고로 전용 소프트웨어를 적용하면 색 편집이나 브레스 기능 혹은 아예 끄는 것도 가능합니다.
3) 음질
- 갤럭시 번들 이어폰이나 파츠 익스프레스로 개조한 koss ksc 75 정도나 쓰던 막귀라서 만족하는 부분입니다. ksc 75보단 낫거나 비슷한 느낌이에요. 기존에 쓰던 게이밍 헤드셋보단 좋구요. 원래 있던 헤드셋은 우퍼 때문인지 웅웅하는 느낌이 있어 엔터테이먼트 전용으로 강제되었지만 arctis 5는 음감용으로도 그럭저럭 쓸만한 것 같습니다. 제가 막귀긴 해도 귀가 피로해지는 정도는 민감한 편인데 이건 좀 덜하네요. 마이크 음질도 쓸만한 수준으로 깨끗하게 잡힙니다. 해외 리뷰에서 99달러 미만의 게이밍 헤드셋 중에서는 최고 수준에 속한다고 평가하더라구요.
4) 범용성
- usb 믹서가 달린 제품이지만, 중간에 연결부를 3.5mm 파츠로 갈아 끼워서 일반적인 헤드셋 용도로도 사용가능하고 당연하지만 마이크 역시 작동합니다.(이때는 소리가 플랫하게 고정되는 것 같습니다) usb 게이밍 헤드셋이면서도 이런 식으로 활용 가능케 해주는 게 좋네요.
단점.
1) 선 정리
- 선이 길다고 느껴집니다. usb 믹서 부분이 치렁치렁해서 기본적인 상태로는 너무 지저분하고, 컴퓨터와의 거리나 사용 환경에 따라서 적당히 묶던지 정리하던지 해야 덜 지저분해지네요. 3.5mm 잭 사용시엔 해당 사항 없습니다.
2) 음질과 가격
- 게이밍 용도가 주가 아니라면 14만원 가량의 이 헤드셋을 굳이 사서 들을 정도는 아니고, 위에 적은 장점들에 연연하지 않고 피시방 수준의 헤드셋만 있으면 된다면 더더욱 추천하지 않습니다. 또 11만원 가량의 하위 라인업인 arctis 3과는 사실상 RGB 기능과 시스템 음량과 마이크 음량의 균형을 조절하는 chatmix 기능의 유무 뿐입니다.
결론.
- 만족하면서 사용 중입니다. 취향에 맞는 물건을 구매한 느낌이에요. 게이밍 헤드셋이 필요한데 이 헤드셋이 맘에 들어보인다면 구매하셔도 후회는 안하실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