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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많은 밤입니다..
게시물ID : gomin_13437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bGxmY
추천 : 1
조회수 : 20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2/05 04:5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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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근 4년간 한 사람과 연애를 했습니다.

4년동안 다사다난 했지만 크게 싸우는 일 없이 잘 지낸 것 같았어요.

근데 이게 문제였을까요?

요즘 여자친구가 극심한 권태증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저는 그 전에 좀 약하지만 권태기를 느꼈고,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문제는 여자친구의 권태기는 끝날 것 같지 않다는 겁니다.

그녀는 본인이 원하는 바를 이뤄가면서 스스로의 행복을 찾은 것 같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제가 설 자리가 없다고 해야되나..?

반면에 저는 제가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격차가 너무 크게 벌어졌다는 생각도 들고..

제 인생이 지지부진 해지면서 그녀가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습니다.

그녀는 이제 제가 없어도 행복하다고 합니다. 동료들, 친구들을 만날 때, 작업을 할 때면 연락을 해도 시큰둥 하며 

화나는 마음에 며칠이고 연락을 안 해봐도 반응이 없습니다.. 어.. 그랬냐? 이정도의 반응..

그녀가 워낙 바쁘니 자주 만나지 못 하게 되고(이건 제 변명일지도 모르겠네요.. 잠시나마 동네로 찾아가 식사할 수도 있는 거였는데.. 제대로 하는 데이트는 제대로 못해본지 정말 오래됐죠)

이젠 저에게 어떤 매력도 느껴지지 않는다 합니다.

사람은 좋지만 더이상 남성으로서의 매력은 없다. 본인이 인정해버리니.. 뭐라 할 말이 없더군요.

어찌저찌 찌질하게 잡긴 했지만, 마음을 되돌릴 수 있다는 자신이 없습니다..

쫌생이스럽게 생각하면 힘들 때 옆에 있었더니 이젠 매력이 없다고 하니 야속하기도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스스로 관리가 소홀했던게 사실인걸

이대로 있다간 저를 그냥 잊고 다른남자를 만날지도 모른다고 그 전에 헤어지자고 하는걸 어떻게든 막고 

권태기에 지지 않아보려고 열심히 붙잡았지만, 이젠 정말 놔줘야 되는 때가 온 건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슈프림 팀의 그땐, 그땐, 그땐 노래가 지금 딱 우리의 상황인 것 같습니다. 화자가 여자친구죠. 

진짜 지기 싫었는데.. 

너무 안심했던게 문제였는지, 쓸데없이 초반에 자리잡을 때까지 배려한답시고 힘들때 오는 연락만 열심히 받아주고 시간들을 일과 대외활동에 양보한게 문제인지.. 

내 미래가 밝지 않은 게 문제였는지..

여자친구 입장에서는 지나칠 정도로 건전하게 지낸게 문제였는지..

이 모든게 쌓여 지금의 상황이 온 거겠죠?

예전에 연애를 길게 하지 않았을 때에는 차든 차이든 헤어지면 앞으로 연애를 또 하게 되면 이러면 안된다는 걸 배웠다는 생각으로 쉽게 마음을 접을 수 있었지만, 4년 가까이 만난 사람을 놔주자니 이젠 힘듭니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붙잡고 있는데, 말할 곳이 별로 없어 더 힘듭니다. 대다수의 친구들은 제가 잘 지내는 줄 압니다. 심지어 부모님도요..

나는 도대체 스스로 어떻게 권태기를 헤쳐나간건지 스스로가 궁금할 지경입니다.

두서없이 쓰게 되었지만 정말.. 힘들어서 그랬어요.

이제와서 옷도 사보고 더 꾸미고 한다고 바뀔까요?

분명 우린 다음달쯤 되면 이런 문제로 또 힘들어 하겠죠. 그 때는 정말 보내줘야 하는 걸까요..

제가 고민을 털어놓은 몇 안되는 친한 친구중 하나는 자기 일만 하고싶다는 뜻 같은데 그냥 놔주라고 하지만.. 그게 잘 안됩니다..

울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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