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소에서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시면 안됩니다."
나름 화기 흐뭇한 일화여서 끄적 거려 봅니다.
저희 가족은 이번 연휴기간 방콕 해외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투표 때문에 귀국 비행기 시간을 당겨서 5월9일 새벽1시반에 도착
여장을 풀고 아이들을 데리고 투표소 방문
[ 지나가다 선거 벽보를 보고 ]
(첫째) : "아빠 나 문재인 아저씨가 좋아"
(나) : "왜? 저 아저씨 누군지 알아?"
(첫째) : "응, 좋은 아저씨야. 그리고 저기 벽에 불은 사람들 중에 제일 멎져"
- 7살 딸아이가 보기에도 좋은 사람은 보이나 봐요 ㅎㅎ
(둘쨰) : " 아빠 나도 문재인 ~ 문재인 아저씨 저아"
- 5살 딸아이가 동참 합니다.
[ 투표소에서 ]
첫째를 데리고 투표 도장을 찍으며
(첫째) : "아빠 1번 문재인 아저씨 옆에 도장 찍어 이쁘게"
- 투표용지에 도장을 이쁘게 찍어야 하는걸 딸아이에게 처음 배웠습니다.
(선거관리인원) : "투표소에서는 특정 정당과 인물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시면 안됩니다."
(나) : "죄송해요. 아이가 어려서 잘 몰라서 그래요. 죄송합니다."
(첫째) : "아빠 우리 혼나는거야? 근데 혼내는 아저씨 웃는다. 혼내면서 웃어"
- 선거 관리인원과 그 옆에 착석해서 감독하시는 아주머니 아저씨들 1차 빵 터짐
그 뒤를 이어 우리 타의 추종을 불허 하시는 마눌님이 크리티컬 결정타를 날리는 한마디
(마눌님) : 투표용지를 보여주며
"여보 이거봐봐. 문재인 옆에 도장을 잘못 찍은거 같아. 끝에 조금 덜 찍혔는데 괜찮아?
(나) : "응 1번 옆에 가운데 잘 찍혔고 2/3이상 찍혀 있어서 무효표는 아니야. 괜찮아"
(마눌님) : "저기 투표용지 한장 더 주실 수 없어요? 도장을 좀 잘 못 찍은거 같은데"
(선거관리인원) : "잘 못 찍으셔도 그냥 투표함에 넣으셔야 합니다. 투표용지는 재 발급이 안되요. 그리도 다른사람 보여줘서도 안되고요."
" 아까 따님에게도 주의 드렸는데 그렇게 큰소리로 특정 정당 인물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시면 안되요."
(나) : "어려서 몰라서 그런다고도 못하겠고 빨리 나가자. 모녀가 역시 닮았어. 어찌 둘이 똑같은걸로 혼나냐?"
- 역시 선거관리인원은 웃고 있고 뒤에 감독자들은 이제 킥킥데고 참았던 웃음을 터트리기 시작하고
뒤에 아주머니 한분이 "저 가족은 투표소에서도 참 유쾌하네요."
다른 젊은 남자 한분은 엄지 손가락을 들어 주시고
역시 첫째가 마지막 마무리를 해주며 나갑니다.
(첫째) : "아빠 우리가족이 문재인 아저씨 다 투표 했으니까 이제 아저씨가 대통령 되는거야?"
(나) : "어? ㅎㅎㅎ 아마도 그럴걸, 우리 XX이가 응원했는데 안되면 아빠가 가서 떄찌 해줄게."
- 문재인 대통령님 당선 안되셨으면 저에게 때찌 당할뻔 하셨습니다.
"국민을 위한 좋은 나라로 이끌어 주시기를 항상 기원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