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 갖고 싶어서
계속 노력하고 병원도 꼬박꼬박 다니고
이젠 하다하다 주말에 남편 정자검사도 보내는데..
제가 일나가느라 같이 못따라가줘서 맘이 괜히 아픈데
또다시 친구 와이프 임신 소식이 들려옵니다..
언니보다 제가 결혼도 훨씬 먼저 해서 먼저 낳을 것 같았는데
이제 언니가 나보다 결혼도 늦게 했는데
요즘 피임 안한다고 언제 생길지 모른다고 술 안먹는 언니를 보면
아 언니가 나보다 애기 먼저 생기면 어쩌지
너무 무서워요
언니가 애기 생기는게 무서운게 아니고
그걸 질투하고 괴로워할 내가 너무 무섭고 싫어요
제 친한 친구들도 다 하나씩 낳았고
친구 와이프들도 하나씩 낳고...
남들 다 하는거 나만 못하는거 같고
나만 병신같고
나만 엄마 될 준비를 못해놓은 사람 같고
너무너무 우울하고
직장도 때려치고 싶고
당연히 축하 해 줘야 할 일에
이런 질투심을 느끼게 되는 나란 인간이 너무 싫어요..
어디서 임신 얘기만 나오면 땅파고 들어가서 나오고 싶지 않아요
그래도 한번도 애기 언제 갖냐고 재촉하지 않아주시는 시부모님 감사해요
여보도 노력하는데 이정도 검사는 당연히 하고 온다는 남편 고마워
그래서 마음이 더 슬프고 아프네요
나때문이 아니란걸 알면서도 괜시리 죄송하고 미안하고....
저에게도 천사가 찾아올 날이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