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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9일 19대 대선 투표사무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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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SUDAL
추천 : 3
조회수 : 44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5/10 22:2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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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다들 투표는 잘 하셨는지요~
결과는 많은 분들의 예상대로 문재인 대통령이네요 ㅎㅎ
저는 미리 사전선거를 하고, 본 선거일에는 투표사무원으로 활동했었는데요
짧게나마 오유에 후기를 남겨보려 합니다.


#부지런한 새
새벽 5시 20분에 집결해서 6시부터 투표 시작하는데,
6시 되기 전부터 문 앞에서 기다리는 분들... 넘나 대단하신 것.


#높은 투표율
제가 있던 투표구는 투표인원이 많은 곳이라서 (약 5700명) 그런지,
6시부터 20시까지... 쉬지않고 계속 사람들이 밀려들어오는 바람에
투표사무원들 교대로 20분만에 밥먹고 계속 일했습니다 ㅠㅠ
투표 종료시 물어보니 거의 80%정도 투표했다고 하더라고요. 대단하다!


#대단하고 안타까운
거동이 어려우신 어르신들도 종종 볼 수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표권을 행사하러 오시는 모습이 참 대단해보였습니다.

어떤 한 할아버지께서는 본인확인 서명까지 무사히 잘 하셨는데도 
투표용지 받아들고서 한글을 몰라서 누굴 찍어야하는지 모른다고 말씀하시던.... 또르르...
(도와드릴 수 없는 부분이라 알아서 들어가서 찍고 나오라고 안내함)

시각장애인 분도 오셨었고, 지체장애인 분도 오셨는데
저런 분들도 투표하겠다고 오셨는데 사지 멀쩡한데 투표하러 안오는 친구들은 뭘까 싶었습니다.


#사건사고
투표구에서 어떤 중년 부부와 한 아줌마가 마주쳤는데
그 아줌마와 아저씨가 전에 불륜이였었나봅니다...
본처(?)로 추측되는 분이 그 아줌마를 보더니 네 이년 여기서 볼 줄 알았다!! 면서
동네사람들 여기 이년하고 이놈이 둘이 바람폈던 년놈입니다!! 이러면서 큰 소리를 치시더라구요~
어디 멀쩡한 사람을 ㅁㅊ년 취급하냐며 하늘이 무섭지 않냐며 니가 뭔데 여기서 투표를 하냐며 막 큰소리 치는데 어휴~~
결국 그 아줌마가 자리를 피하는 것으로 사건이 종결되었습니다.


#연예인
한 연예인 부부가 방문해서 투표하고 가셨는데요~
문제는 저 빼고 아무도 못알아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본인확인 서명 받으시는 분도 그 연예인분이 자기이름 쓰고 가는데도 
동명이인인갑다하고 쳐다보지도 않으심ㅋㅋㅋㅋㅋㅋ
저는 연예인 왔다고 호들갑떨면 그 분이 불편해 하실까봐 가만히 있었는데
아무도 안 알아봐서 서운하셨나봐요 ㅋㅋㅋ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집어넣고 나가면서
괜히 한 번 둘러보며 '수고하세요~' 하고 인사하는데 그래도 아무도 못알아봄ㅋㅋㅋㅋㅋㅋ
그 분이 나가고나서 같이 있던 투표사무원들한테 방금 나간 XXX 봤냐고 그랬더니
다들 하나같이 응? 여기 있었다고??? 언제???? 못봤는데??? 아~ 아까 왔을 때 얘기하지!! ㅋㅋㅋㅋㅋㅋ
그 분의 자존심(?)을 위해 어디사는 누구라고 밝히진 않겠습니다 ㅎㅎㅋㅋㅋㅋ


#7시 50분
투표 종료 10분 남겨놓고 어떤 남자분이 헐레벌떡 뛰어오셨어요.
회사에서 퇴근하자마자 온건데 아슬아슬하게 투표하러 오셨다 하시더라구요.
투표날까지 일 시키는 회사 나빠요!
(제가 다니는 회사도 1시까지 출근이라서.. 투표사무원 일 하려고 연차썼다지요~)



저는 개표까진 안하고 투표시간까지만 일해서 집에오니 8시반이였는데요~
13시간 넘게 일을 했더니 너무 피곤해서... 저녁먹고 바로 뻗어서 자느라 오늘 아침에서야 투표결과를 확인했습니다 ㅎㅎ
충남 엑소의 찐한 키스~ ㅋㅋㅋㅋㅋㅋ 넘 자유롭고 신나는 대한민국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홍할아버지는 그냥... 떨어졌으니 공약대로 낙동강 한강 제주도앞바다 금호강 다이빙 준비나 어여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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