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치고 알바 해야지 해야지 하다가 드디어 구하고 월요일부터 출근했는데
고깃집 서빙 알바에 시급 3500원이 말이나 되나요?
니가 중간에 일 하다가 힘들다고 나갈수도 있으니까 3500원 ㅋㅋ..? ??
삼주째 부터 최저시급 주겠다고 말씀하시는데 당연히 일하는 첫날부터 최저시급 받아야 하는거 아닌가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네네 하면서 일하다가 친구들 조언듣고 다녀왔네요
저 근로계약서도 안썼는데 계약서부터 쓰고 시급도 최저시급으로 받고싶다고 말했더니
'요즘 세상에 최저시급 주는 곳이 어디있냐'
'내가 니 편의를 얼마나 봐주고 있는지 니가 몰라서 그런다'
'니가 중간에 일 그만두면 내가 또 아르바이트 생을 구해야되는데 그런 부담 때문에 3500원 주는거다, 다른 아르바이트 생들도 다 처음엔 3500원 받고 일했다'
그래서요?
최저시급 안주는건 사장님 잘못이고
편의를 봐주다니요
아르바이트생 두명 더 있다고 해서 마음놓고 들어갔더니 아르바이트생은 커녕 주방 아주머니도 안계셔서 주방 일까지 내가 다했구만
야채 다듬고 밥하고 찌개 끓이고 설거지에 서빙에 물끓이고 쌈 준비하고 육회비빔밥 만들고, 서빙으로 들어갔는데 이게 무슨 ㅋㅋ....
저녁에 부모님과 함께 다시 오겠다고 하니까
붙잡으면서
'니가 아르바이트가 처음이라 잘 몰라서 그러는거다'
'다른 친구들한테 물어봐라 최저받고 일하는 애가 얼마나 될것 같으냐'
'저녁에 오면 손님들도 있을텐데 그런 이야기를 어떻게 하냐'
ㅋㅋㅋㅋㅋㅋㅋ
손님들 눈은 걱정되세요?
시급 3500원 주는게 그렇게 떳떳하신데 왜 손님들 앞에서는 말을 못하죠?
저녁에 아버지랑 다녀온 다음에도 최저시급으로 제대로 못받으면 신고할 생각입니다.
첫 알바부터 이러니까 영 서럽고 울적하고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