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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긴글) 커버넌트 후기? 리뷰?
게시물ID : movie_666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수컷패티
추천 : 3
조회수 : 1034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7/05/11 05:21:53

오늘 심야영화로 에일리언 커버넌트를 보고 왔습니다.

에일리언도 좋아했고 특히나, 프로메테우스의 엔지니어가 마음에 들어 기대를 많이 했지만 영화는 제 기대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이 영화에는 너무나도 많은 단점이 있어 실망한 부분을 하나하나 열거하기도 힘들 것 같습니다.

 

그 중에 몇 가지만 얘기해 보자면

 

1. 많은 부분이 작위적입니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이야기를 진행하기 위해서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데이빗을 조우하게 되는 행성에 착륙한 장면이 있습니다.

착륙선을 보내기 전, 행성의 상태를 점검합니다. 공기, 물 같은 것을 말이죠. 그 후 착륙선을 보내고 대원들이 내립니다. 그런데, 호숫가에 착륙을 하고 산소 농도만 체크하고 착륙선 문을 엽니다.

 

등산복을 입은 상태로요.

 

서기 2100년의 지구인은 외행성에 내릴 때 방호복을 입지 않습니다. 그저 등산복 같은 경장갑을 착용하고 내리죠. 그것도 호숫가 옆에서, 산을 올라가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으면서요. 수만은 감염원이나 기생충이 있을지 모르는 환경으로 나아가며 호흡기나 살갗을 보호하지 않습니다. 마치 새로운 섬에 도착한 인간들이 탐험하는 느낌입니다. 미지의 행성이 아니라요. 이런 연출은 에일리언1, 프로메테우스에서도 안 했어요(프로메테우스에서는 엔지니어의 건물에 들어서고 헬멧을 벗긴 합니다만, 그전에는 헬멧을 차고 있었죠).

활동성이 떨어지기에 등산복을 입은 것이라고 얘기를 할 수 도 있습니다만 적어도 호흡기는 막는 헬멧류는 착용을 했어야죠.

 

결과적으로 이것은 새로운 포자형태의 에일리언을 등장시키기 위한 작위적인 상황이라고 밖에 생각 되지 않습니다.(굳이 새로운 에일리언 형태를 등장시켜야 했는가도 의문입니다). 관객으로 하여금 헛웃음 짓게 만드는 부분이죠.

 

이 밖에 작위적인 부분은 굉장히 많습니다. 데이빗을 엘리자베스 박사가 우주선 안에서 고친 것, 승무원들이 서로 부부관계인 것(후에 무모해 보이는 행동으로 연결되고 잘 풀리는가 싶지만 비극을 초래합니다)등 많습니다.

 


2. 장면간에 연결이 잘 안됩니다.

 

영화의 핵심과 직결되는 부분입니다만, 너무나도 엉성해서 말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데이빗은 엔지니어의 우주선을 타고 엔지니어의 행성에 도착합니다. 엔지니어들은 그들의 우주선의 귀환을 어떤 사원과 같은 곳에 모여 축하하는데, 데이빗이 프로메테우스에서 나온 검은 액체가 담긴 단지를 대량으로 투하하죠. 그로인해 그곳에 있던 엔지니어들이 사망하게 됩니다.

그런데 웬걸, 영화 초반부에는 데이빗이 타고 온 우주선은 산에 불시착한 상태입니다. 어떻게 된 것일까요? 사원과 같은 형태의 건물에 우주선을 주차? 까지 시켜놓고 다시 불시착 시킨 겁니까? 아니면 그 이후에 다른 엔지니어 군인들과 전투로 인해 도망치다가 불시착한 겁니까

이 부분에서 영화는 굳이 필요하지 않은 상상과 추측을 하게 만듭니다. 물론 우주선이 여기 있다가 저기 있다가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엉성하죠. 영화를 보다가 흐름을 깨트립니다.

굳이 그 학살의 장소에 우주선을 두면 안됐었던 걸까요? 굳이 우주선을 산으로 보내 구조신호를 보낸 이유는 뭘까요? 산에 불시착해있어야 인간들이 신호를 확인 하러 갔을까요? 아니면 그 빌어먹을 포자 에일리언의 등장을 위해서 산에 있어야 했을까요?

 

 

3. 엉망인 캐릭터

 

인물들의 캐릭터가 너무 약합니다. 애초의 인물간의 감정, 갈등 보다는 에일리언의 등장과 데이빗에게만 이야기의 초점이 맞춰져있습니다. 슬픔을 이겨 낼만큼의 중요한 순간! 이긴 합니다만 부인이 죽어도 마치 넘어졌다 일어난 것처럼 툭툭 털고 일어납니다. 욕실의 시신만이 눈물샘을 자극할 뿐이죠. 물론 인간 사이의 갈등이 많이 나타났다면 관객들은 지루함을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갈등이 없었기에 이후장면이 너무나도 쉽게 예측대로 흘러갑니다. 긴장감이 사라졌어요. 그로인해 주인공에게 감정 이입도 잘 되지 않습니다.

거기다가 우유부단함의 끝을 달리는 캐릭터도 등장합니다. 눈앞에서 에일리언과 평화롭게 있던 인조인간이 하는 말을 다 믿습니다. 역시 이런영화에는 이런 캐릭터 하나쯤은 있어야 스토리 진행이 되는 거겠죠.

 

그렇다면 이야기의 초점이 맞춰진 데이빗은 어떨까요?

 

감정을 갖은 인공지능, 말은 멋집니다. 인간에게 받았던 멸시와 피조물로 불렸던 것이 컴플랙스가 되었는지 창조를 갈망하죠. 그 결과 인공지능은 작곡부터 생물실험까지 다양한 취미생활 끝에 자신의 창조주 보다 우월한 완벽한 생명체를 창조합니다.

그래서인지 그 완벽한 생명체는 자신의 창조주인 데이빗을 공격하지 않습니다. 데이빗은 실제로 제노모프와 교감한 것일까요? 아니면 제노모프도 인조인간은 못 먹는 음식이라는 것을 아는 것일까요? 이마트 푸드코트 밖에 진열된 플라스틱 음식처럼?

 

영화의 중후반부를 이뤘던 데이빗과 다른 등장인물의 대화는 데이빗의 캐릭터를 그려내고 있긴 합니다만 그 캐릭터 자체가 매력이 없습니다. 자신의 공을 칭송하고 어줍잖게 인간같이 행동하는 모습은 헛웃음을 짓게 합니다.

개인적으로 데이빗은 더 매력적일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영화속에서 그저 제노모프를 탄생시키기 위한 장치로밖에 사용되지 않은 것 같아 아쉽습니다.

 


이뿐만 영화는 제게 많은 궁금증을 갖게 합니다. 포자가 마치 살아있는것 처럼 뭉텅이로 공기중에서 움직이며 체내로 들어간다거나... 망가진 우주선에충전 돛을 연결하면 전력이 들어온다거나...(직렬 연결인것일까요?)

이런 사소한 것들까지 나열하자면 너무나도 길어질 것 같습니다.


위에 말한 것 처럼 커버넌트는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고 개인적으로는 전작에 비해 많은 부분이 퇴화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매력적이던 엔지니어에 대한 떡밥은 아예 소멸했고, 스토리는 엉성하며 캐릭터는 매력적이지 않죠. 각본의 중요성을 다시 느끼게 하는 영화라고 생각 됩니다.

 



필력도 없고 평소에는 아예 글을 쓰지도 않아 글이 너무 엉망입니다만

기대를 했던 영화였기에 실망이 커 이렇게 길게 글을 쓰게 됐습니다.

커뮤니티에 이렇게 긴 글을 올리는 것이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바로 지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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