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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붉은 악마는 추한모습이다.
게시물ID : humorbest_1344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참새짹짹
추천 : 35
조회수 : 2905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6/06/15 21:32:05
원본글 작성시간 : 2006/06/15 06:31:43
2002년 세계를 감동시킨 붉은악마의 열정은 당연한결과였다.

우리가 그 월드컵의 주체국이었던데다.

아직 본선1승도 하지못한팀이 어느날갑자기 4강까지 폭주해버렸으니...

국민들은 좋아죽어도 모자란 판이었을테니까...

게다가 세계인들이 그런 붉은악마의 축제를 같이 즐겼고 

우리는 주목받았으니까.

그 감동과 환희는 24시간 내내 즐기기에도 시간이 모자라고 벅찼다.

그러나 그때는 분명 그순간만의 특별함이었다고생각한다.


 월드컵은 세계축구인들의 축제이다.

축구를 사랑하는사람들의 열정은 상상을 초월할때가 많다

또한 월드컵은 국가대표경기이기때문에 애국심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축구라곤 모르는것들이 월드컵때만 흥분한다" 는 비난은 그래서 일부축구팬들의

투정에 지나지 않는다.


 축구의대한열정이거나 조국의대한열정이거나

열정을 가지고 길거리로 몰려나와 환호하는것은 감동적이다

하지만 그중에 분명히 열정은 단지 흉내만내고 스트레스를 풀거나 

4년만에 단순히 밖으로나가 특별한 경험을할 목적으로 나오는 어중이떠중이들이 있고

그들은 꼭 추한모습들을 연출한다.


붉은옷을입고 반짝이는 붉은 뿔을 머리에달고 대한민국 을 외치면서 

전경들이 빨리길이나 막기를 바라고 이천수의 못생기외모를 쪽팔려하며

자신이 군중속에서 돋보일것을 목적으로 나와

개념없는 말들을 지껄이고 공공시설을 부수거나 자동차위에 올라가서 날뛰고

고성방가하며 아가씨들을 희롱하는방종한 부류들이 즐기는 고삐풀린 파티.

그파티가 붉은악마의 열정이 되어가는게 개탄스럽다.


 무엇보다 개탄스러운것은 몰개성,자아의 상실,그리고 그런 현상을

조성하고 부채질하는 언론과 사회적인 분위기이다.

TV를 틀면 메이저 방송3사모두 똑같은 게임을 동시에 방송하는것,

무조건 2002년의 열정을 되살리자며 승리를기대하게하는 캐치프라이즈,

하나같이 월드컵을 홍보에 이용하는 기업들..

월드컵이외에 다른것은 선택하기 어렵게 만드는

이런 몰상식과 상업성이 국민들을 몽롱하게만든다.


 이렇게 공중에 떠다니듯이 몽롱한상태를 만들어놓고.

만약 우리 국가대표팀이 불운하게 연패하면 어쩔것인가.

그제와서 무분별하게 밖으로나온사람들에게

(축구란 이길수도있고 질수도있는게임이다,오심도 게임의일부다...)

...는식의 성숙한 관전문화를 요구할것인가?

그런건 축구를 오래동안 애정으로 바라본사람들이 경험적으로 가지게되는 태도다

4년에 한번 스트레스풀러나온사람들에게는 요구할 수 없는것들이다.

그들은 승리를 기대하러 나온것이다.

만약 패배가 한번두번 반복된다면 또 어쩔것인가.

그럼 그 어중이떠중이 써포터들은 씨니컬해질것인가 폭력적이될것인가.

그리곤 그책임을 냄비라고욕하며 그개인에게 다 지울것인가?

 
 대다수가 아닌 소수에 대한 과한 우려일지도 모르지만

보기싫은 모습들을 하나둘씩 목격하게되면서 

우려가 현실이되는듯 불쾌한기분이 조금씩든다.

피가 뜨거운 사람에게 포용력과 의연함과 여유로움이 있다면 

얼마나 멋진 모습을 보게 될것인가...

나팔수의 선동이 뚝배기를 냄비로만드는것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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