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일어난 따끈한 이야기네요.
남편은 어제부터 심기가 불편하셨는지 피곤하다며 누워있고
말투도 행동도 나 삐졌다고 대놓고 불편표시를 하더라구요.
요즘 몸도 않좋고 회사생활 인간관계도 잘 안풀려서 힘들어보여
살살 눈치보며 음식도 안짜고 안맵게 해드리고
집안에서 손하나 꿈쩍안하셔도 별말씀도 안드리고
설겆이 빨래 쓰레기버리기 등등 하나도 정말 하나도 도움받지 않고 열심히 혼자 했어요.
원체 식사준비(숟가락놓는 작은것조차않해요) 아이들 육아(책 한권을 안읽어줘요) 청소(바닥에 둘째가 어지러놓은 장난감들 하나 치우질 않고 욕실에 곰팡이가 피고 머리카락이 하수구거르망에 잔뜩 끼어도 전혀 치우질않어요)는 전혀 하지를 않고 저도 이미 포기한부분이고요.
어제 저녁 속이 불편하다고 하는 남편을 위해 고민고민해서 미역국과 맵지않은 반찬을 차려놓고 첫째 수영장 데려다주고 왔는데
집에 와보니 신라면을 끓여 드시더라구요.
왜 그냥왔어? 그러면서 당황한 얼굴을 감추며 소리를 빽!
전 제가 잘못한건가? 하며 아이 수영장 끝나면 다시 데리러 갈꺼라고 했죠.
그리고선 다녀와서 먹으려던 저녁식사를 하려고 하는데 먹다 만 반찬을 접시째 그대로 덮지도 않고 냉장고에 넣어둔것을 보며 1차 빡이 올라왔고
신라면 냄새가 폴폴 나는 상황에서 그동안 매운것과 밀가루 음식은 빼고 밥차려달라고 했고 그걸 고민하며 음식을 해댔던 제 자신이 병신같아 2차 빡이 올라왔습니다.
오늘 아침 그냥 침대에 누워있었어요.
나도 피곤하니 그냥 냅두라구요.. 마음이 너무 피곤했어요.
여지껏 아침에 나가기전 빵조가리라도 챙겨주고 출근하는것 배웅해줬는데 오늘은 하기 싫어졌습니다.
고마워하지도 맛있게 먹어주지도 않는 음식을 내가 왜 차려주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역시나 남편은 첫째 아이보다 일찍 일어나 아침을 챙겨주지 않은걸로 해도해도 너무한다며 타박하네요. 니가 엄마냐? 하는 식으로요.
피곤하다고 했더니 뭐가 그렇게 피곤하냐고 하더라구요.
너 피곤하다 누워있을때 나는 건든적 없다며 너나 잘하시라고 했어요.
사실 남편 챙겨주느라 시간과 에너지가 부족했으니까요.
아이탓을 하는거 보니 오늘부터는 아이를 우선으로 챙기고 남편은 신라면으로 계속 끓여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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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 말해서 위로받고싶은 내마음. ㅠㅠ
그리고 남편의 만행을 박제해놓고 다신 호갱짓 않하고자 되새기는 내 독한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