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나름대로 힘든? 일주일의 끝인 금요일
내 자신에게 주는 일종의 포상 술한잔
집에서 홀짝거리는게 다이긴 하지만
가끔 이걸 위해 힘을 낸다
시간이 참으로 빠르다
영원할것 같던 군생활도 끝났고
찌던 무더위가 지나고 나니까
곧 복학을 해야하고 공부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전망없는 학과와 늙어가는 부모님
단지 내 꿈을 위해 부모님을 아프게 하고 힘들게 하는게 맞는걸까
난 눈물흘렸다
뭐가 맞는건지 모르겠다
미래의 나의 꿈과 지금 현재의 부모님의 행복
사실은 미래의 꿈도 불확실할 뿐이다
어머니의 다리를 주물러 드리면서... 애써 웃었다
지금은 병신같이 놀고 자빠져있을 때가 아니구나
머리로는 알면서도 몸은 자연스레 컴퓨터 앞에 앉아 시간을 축내고 있다
이런 내가 너무나 한심하다
어머니가 MP3에 음악을 담아달라고 하시길래
마음에 드는 곡을 쪽지에 적어서 나에게 달라고 했다.
생각해보니, 어머니는 가게까지 멀고 먼 길을 매일 왕복 두세시간씩 다니며 힘들게 가장노릇을 했다
베트남에 가신 아버지 사업이 잘 되어야 할텐데
그래야 더이상 고생하지 않고 남은 여생을 편히 보낼 수 있을텐데
원망도 한다
왜 늙으막에 나를 낳아서 지금 나이까지도 고생하나 싶어서
원망한다
지금 의붓아버지가 아닌 내 전 친아버지를
망할새끼
낯짝도 두껍지
숨이 막혀온다
아직 맥주 큰 캔이 하나 남아있지만 안주는 별로 없다
그냥 마셔야지. 안주 사러 나가기가 귀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