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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에 걸렸습니다..
게시물ID : gomin_1076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정신병자a
추천 : 15
조회수 : 1852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11/01/05 09:02:31

병은 병인데
어디 가서 얘기하기 부끄러운 병에 걸렸습니다.
익명의 공간에 이렇게 고민을 털어놓으니 조금 위안이 될 것 같네요.

다름이 아니라,
나도 모르게 방구를 자꾸 끼는 병에 걸렸습니다.

"보고서 제출하러 왔습니다."
"그래 거기 앉아서 보고해봐"
"예. 일단 가장 중요한 사항으로.."

'뿡!'

이런 식입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방구를 낍니다.
걷다가 나도 모르게 방구를 낄 때도 있습니다.
자다가 방구를 크게 껴서 깜짝 놀라 깬 적도 있습니다.

신경을 집중하고 주의를 기울이면 자제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매번 주의를 기울이며 살려니 너무 신경이 피곤합니다.

요즘 들어 점점 더 심해집니다.
특히 요즘엔 방구 끼고 나서 속옷이 뜨뜻해집니다.
정말 주의 깊게 방구를 끼지 않으면 에프킬라 같이 분사될 것 같습니다.
갑자기 심각한 방구를 끼고 싶을 때면 화장실 가서 변기에 앉아서 껴야 합니다.

정말 죽겠습니다.
생활에 불편이 너무 많습니다.
장검사도 해봤는데 이상 없다고 합니다.
오히려 수면내시경 하다가 중간에 깨서 의사가 놀랍니다.
저처럼 예민한 환자는 처음 본다면서 사는게 피곤하겠다고 하더군요.
제가 결벽증 같은게 있어서 글을 쓸 때도 반드시 피라미드 형식으로 씁니다.

의사인 친구에게 상담을 하니
병이 1단계에서 2단계로 전이됐다고 하더군요.
1단계는 나도 모르게 방구를 끼는 증상이라고 하고
2단계는 무의식 중에 방구끼다가 똥 쌀 위험이 있다는 것,
그리고 3단계에는 탈장 합병증으로 인해 생명이 위독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현대 의학으로는 치료책이 없다고 겁을 주는데
물론 웃으면서 뻥치지 말라고 그냥 넘어가긴 했지만
사실 너무 신경 쓰이고 몸이 떨리고 괴로워 죽겠습니다.

도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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