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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풀린 차 막아낸 썰
게시물ID : soda_13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K.S
추천 : 29
조회수 : 3846회
댓글수 : 127개
등록시간 : 2015/09/11 17:00:32
외근 중. 비염으로 인한 두통으로 근처 약국서 약을 사고. 회사로 복귀하면서 주전부리나 하려고 빵집 근처에 차 세움.

 설렁설렁 빵집으로 걸어가던 중에 갑자기 앞으로 Suv 하나가 슉 지나감.  뭔 운전을 저따위로해...하면서 지나치려는데. 느낌이 뭔가 쌔함. 내 옆으로 미끄러져가는 차의 운전석엔 당연히 있어야 할 것이 없었음. 

 바로 운.전.자 --; 

 개식겁하고 멘붕이 터져서 뭐여 저건 하던 중에도. 차는 평지에서 점차 급경사진 골목으로 진입하면서 가속이 붙고. 시간은 약 네시가 조금 되기 전. 초등학교 근처라 하교하는 초딩들이 바글댔고. 
 경사 아래에도 책가방 매고 벗들과 정답게 떠드는 애들이 있었음.  거까지 판단이 가자마자 머리보다 몸이 먼저 움직임. 가속이 아직 많이 붙지 않은 지금이라면 멈출 수 있을거 같아 그냥 차 앞으로 냅다 달리고 차를 막았음. 

 내심 추락하는 액시즈를 밀어내는 뉴건담마냥 어느 정도는 버틸 수 있지 않을까했는데. 웬걸. 1초도 못 버티고 고꾸라지려는걸 필사적으로 자세 바꿔가면서 막음.  그때가 되서야 주변 가게에 계시던 상인분들도 사태의 심각함을 깨달았는지 합세. 아마 2초만 더 늦게 합세했어도 빈대떡은 내가 됐을듯.  어찌저찌 차를 멈췄지만 이미 경사 진입한 상황이라 조금이라도 힘을 빼면 다시 미끄러질 상황이었고.  옆에 주차된 마티즈 차량하고의 이격도 얼추 20cm 안팍.

  차피 내 재산 아니니 그냥 힘빼버릴까 생각도 했지만. 어찌저찌 차량 앞에 적혀있던 핸드폰 번호로 전화 넣어서 바락바락 악지름. 
 차주되면 당장 내려오시라고. 차근차근 친절히 설명해주자. 대화의 힘은 위대하다라고 찬양하는 나지만. 진짜 그런 여력따윈 없었음. 

 아무래도 자세한 정황을 설명 안한탓인지 아줌마는 그냥 차 빼라고 전화온줄 알았던 모양임. 더 몇 분이 지나고 나서야 천천히 걸어오시다 응당 세워져있어야 할 위치에 자기 차가 없다는 걸 깨닫고 나서야 부랴부랴 뛰어오심.


  뒤는 뭐. 어찌저찌 차 다시.잘 세웠고. 아줌마는 미안하도 고맙다면서 병원비는 자신이 지원해주신다고 연락처주심. 
  히어로 부심을 느끼게 해준 사건이었지만. 
일단 무릎하고 팔 아작난거 안자랑. 

  회사서 이래저래해서 조퇴한다 했다가 니가 무슨 슈퍼맨이냐고 쿠사리 먹은 것도 안자랑. 그래도 얼른 병원가보라고 츤츤거려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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