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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라는 단어의 옳은 용법
게시물ID : sisa_9353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everever
추천 : 5
조회수 : 63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5/14 01:3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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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요 며칠 뭐가 굴러갈 듯한 모양새를 보여 신나는 가운데
의견에는 동감하나, 그리고 그 의도에는 동의하나
여러모로 오용되는 단어 '적폐'에 대해 제 의견을 써보자 합니다.
 
대선기간동안 토론회에서 안철수 전의원이 적폐를 이상하게 사용해 다들 의구심을 품었던 적이 있습니다.
 
???: 제 지지자는 다 적폐라는 말인가요?
 
라면서요.
그래서 적폐를 쌓여온 폐단 이 아닌 적군의 패거리 로 안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죠.
 
다시
 
이게 이상한 용법으로 사용되거나 듣는이가 용법을 오독하면 여러 오해가 발생하기에 정리를 해 보고자 합니다.
 
1, 적폐는 특정 개인이나 단체에게 사용하는 단어가 아닙니다.
 
ex) 너도 적폐야. 모당의 ooo도 적폐야, ooo당도 적폐야 등
 
의도는 이해합니다만, 오용과 남용의 여지가 있는 것 뿐만아니라
개인과 집단의 존재 자체는 부정해서는 안되고, 그닥 쌓여 오지도 않았습니다. 단지 그런 인간과 단체일 뿐.
 
2. 적폐는 '적'이 아닙니다. 나에게도 있음을 느끼고 함께 노력해야 할 폐단입니다.
 
ex) 원래 다 그런거야, 좋은게 좋은거야, 니가 뭘 몰라서 그래, 있다보면 다 알게 될거야, 가만있으라, 관례상으로 등등등
 
3. 정치 경제를 포함한 기득권에 대한 적폐는 그 존재 자체가 아닌 그 역사에 있습니다.
 
ex) 현기차는 내외수 차이가 없습니다. 이거 노무현정부때 추진하던 일입니다. 시민여러분은 안전합니다. 여러분의 건강을 위한 결정입니다.
 
...
 
하도 한두놈이 아니라서 대표적인 몇몇이 타겟이 되는 경향이 있어, 적폐가 몇몇 조지면 해결될 일처럼 보이지만
 
사실 '적폐청산'이란 건 우리 사회를 어우르는 헤게모니 자체를 뜯어고치겠다는 선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치인이 오늘은 반대를 외치다 내일은 찬성을 외치는 행태
기업이 직원을 홀대하는 마인드
불법이거나 반윤리적이지만 늘 그래왔으니 괜찮다는 관성과 관행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이불리를 따지게 만드는 사회적 분위기와 이를 강요하는 갑질
돈이 사람 위에 있어 돈따위로 인간의 가치를 정하게 하는 저질스러운 천박한 심성, 행위, 갑질
 
이러한 사회 전반에 얽히고 섥힌 행동과 사고방식이 적폐인 것이지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을 적폐라 부르는 건 용법이 잘못됐다 생각합니다.
 
원리원칙대로
 
하지말기로 사회적, 법적, 도덕적으로 합의한 사회 내에서는
 
하지 않는 게 원칙이고
 
다른 이유를 대며 그러한 행동을 정당화 하는 마인드가 적폐이고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은 원칙대로 처벌받는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할 것있니다.
 
좌,우의 진영논리가 아니라
 
논리적으로, 상식적으로, 맥락을 이해하고 맥락에 따라
 
정의를 공유하는 사회를 만들자는 게
 
촛불을 들었던 사람들의 기저 본심이고, 지향점이었을 거라 그 중 한사람이었던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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