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자료와 호러자료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고 게시판 성격에 맞네 맞지 않네 말들이 많으신데요, 우선 월등하게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시는 업로더이신 동물의피님은 이미 글을 통해 혐오 자료가 베스트에 올라갈시 베스트 게시판에서 자진 삭제 하신다고 선언하셨구요. 그러니 일부러 공게와서 공포 자료 즐기시는 분들과 베스트글만 보시는 분들은 걸러지죠?
다음으로 짚을것이 잔인하다 혐오다 < 라고 이야기가 나오는 자료들에 관한 이야기 인데요. 위의 자료들이 공포 게시판에 맞지 않는 글이다. 라고 하시는 분들에게 잘라 말하자면 '잘못' 알고 계십니다. 국어 사전에서 공포 << 라는 단어의 정의를 한 번더 찾아 보신 후에 본인의 주장에 대해 생각해 보세요.
그래도 내가 생각하는 공포라는것은 그런게 아니다 라고 말씀하신다면 제가 진화심리학적 관점에서 설명해 볼게요. 잘 될진 모르겠습니다만, 한국말로 할 테니까. 천천히 읽어보시면 이해는 되실겁니다.
모든 생물체의 삶의 목적은 종족의 번식입니다. (인간 존업과 그 외 사회적 목적에 대해서는 일단 차치하고 생명체로서 봅시다) 종족의 번식을 위해서는 생물체는 살아야겠죠. 그렇기에 모든 생물은 살고 싶어하는 본능을 가집니다.
공포란 자신의 생명의 위협을 느낄때 느끼는 감정입니다.
잔인함이란 어떤 생물체에게 공감을 느껴, 자신과 동일시하여 고통스러운 감정입니다.
생물체의 삶의 목적이 종족의 번식이라고 이야기 했죠. 종족의 번식을 위해 살아가는 종들이 자신의 종족을 죽인다는게 말이 안되겠죠?(물론 햄스터나 몇 동물들은 종족을 먹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행위 자체도 먹이가 없어서 동족을 강자((살아남을 확률이 높은))가 먹음으로써 개체를 번창할 수 있게 하기 때문에 그런식으로 진화((정확히는 자연선택))하는 겁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생물체에게 공감이란 느낌이 왜 있냐하면 자신의 동족과 같이 살아감으로써 개체를 번식시키고 또한 같은 종족을 살생하지 않기 위함입니다. 동족을 먹으면 신체적으로 굉장한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것도 같은 원리입니다(광우병도 이 이유 때문에 병이 발생하는거죠)
때문에 가까운 종일수록 공감을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자신과 같은 생물체이기에 내가 직접 겪지 않았어도 남이 당한 고통이 자신에게도 어느 정도 느낌이 오는 것이죠. (보통 남성들은 남성 이야기에 정서적 공감을 하고 여성들은 여성의 이야기에 정서적 공감도가 높은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가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팔이 잘리는 장면을 상상해보죠.
인간의 팔이 잘린다
원숭이의 팔이 잘린다
개의 팔이 잘린다
도마뱀의 팔이 잘린다
개미의 팔이 잘린다
세포가 분해된다
인간과 가까운 종족일수록 우리의 공감 능력이 커집니다. 인간의 팔이 잘리는것이 별 반응이 없다면 목으로 대체해 보신다면 자극이 더 강할거라 생각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잔인함을 꺼려하는 이유입니다. (사족이지만 싸이코패스는 태어날 때부터 악한 존재가 아니라 단지 공감능력((정확히는 정신적 자극이 적음))이 없기 때문에 그런 살인들로써 쾌락을 느끼는거죠.) 살인이 인간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정신적 자극입니다. 동족을 살인하지 말라는 유전자의 명령이 있기 때문이죠. 자 그렇다면 이 '불편한' 장면을 담고 있는 사진 자료들이 우리에게 쾌락만을 줄까요. 분명 자료를 접하는동안 무의식의 저변에서는 긴장과 공포의 사인을 보내고 이는 아드레날린 분비로 이어져 일정 부분 쾌락과 비슷한 자극을 주기도 합니다. 공포 영화를 보고 나선 후나 아찔한 놀이기구를 타고 난 후의 찌릿한 해방감과 스트레스가 해소된 듯한 기분이 그 절정을 반증 합니다.
그러나 앞 서 길게 말씀드렸다시피, 동족인 인간의 사고를 접하면 우선 첫번째로 그의 고통에 대해 공감하고 (얼굴이 일그러지고 사람맞나? 저 사람 어떡하냐 등등의 생각이 드시겠죠) 두 번째로는 그 원인에 대해 사고하게 됩니다. (사람의 뇌는 결과물을 먼저 제시하면 자동으로 앞뒤 연결을 하기 위해 일을 하기 시작합니다) 지금까지 공게에 올라온 그 수많은 자료들이 앞 뒤 문맥없이 덜렁 자극적인 사진만을 올려두었습니까.
사고, 전쟁, 살인등 숱한 사연과 이야기들 속에 참담한 피해자의 말로를 담고 있던 모습들에서 그저 자극적인 잔인함만을 느끼셨습니까. '그렇다'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하신 다면 글을 전혀 읽지 않고 그 두렵다던 사진 자료만을 보셨거나, 정신과적 분석이 조금 더 필요하신 분인듯 하군요.
무서움이란 분명, 알 수 없거나 이해할 수 없는 대상에서 비롯되기도 합니다. 미스테리한 자료나 귀신 소재 이야기등의 호러 자료들이 이에 해당되지요. 그러나 동족인 인간종 생명에 과한 존엄을 일깨울만한 사건 파일 자료들을 공포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으니 올리지 마라라는 말은 그저 내가 이해하지 못하니 보고 싶지 않다고 어린아이가 떼를 쓰는것과 같습니다.
비슷한 뉘앙스의 글을 다섯번째 보고 글을 써 봅니다.
감정적으로 좀 화가 나서 글이 두서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디 넓은 아량으로 양해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