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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을 생각하다 떠오른 노통에 대한 본인의 부채의식
게시물ID : sisa_9369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트라오레
추천 : 6
조회수 : 39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5/15 20:59:39
우선 본인은 32. 

고딩시절이 노통시절이었음. 당연히 머리에 피도 안마른 시절이었기에 '이게 다 놈현 때문이다'를 유행어처럼 입에 붙이고 살았고 

군대를 늦게 조금 늦게가서 22에 입대했는데. 노통 서거일에 상병정기휴가 나오는 날이었음. 

아침에 부대를 나와서 버스를 탔는데 버스안이 웅성웅성하는 거임. 

앞에 아줌마한테 뭔일났냐고 물어보니까 노통이 죽었다는 거.  

지금도 그때의 느낌을 기억할 수는 있는데 설명하기는 어려움...뭔지 모를 돌덩이에 맞은 기분이었는데, 

당시의 나는 소인배였던 탓에 휴가 복귀가 떨어지는 건 아닌가부터 걱정했고. 

집에 도착해서 부대에 전화걸었을때 부소대장이 복귀안해도 된다는 말에 안도했고  

간간히 부대에 전화걸었을때 추모식에 참여하지 말라는 말에는 "당연히" 군인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병x슨같이 주입된 논리에 순응했음. 

다들 믿진 않겠지만ㅋ 당시 있던 여자친구랑 (잘 지내니?...ㅋ) 노느라 희희덕거리기만 했지 휴가기간동안 시청 갈 생각은 1도 없었음  

지금도 제일 큰 아쉬운게 그때 한번 안갔던 거.  

그때의 미안함이 남았는지 유튜브로 영결식 영상보면 울컥울컥하고, 내가 눈이 멀어있던 시절에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슬퍼했구나 싶고

그래서 더 미안함. 
 
아마 서른 줄인 분들은 비슷하지 않을까 싶음. 그래서 문재인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지하고 싶음

아 노통 보고싶다. 나하나 별거 아닌 사람이지만 문재인은 꼭 지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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