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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주의]체중감량
게시물ID : panic_134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6
조회수 : 3844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1/03/26 01:30:56
"어? 이게 뭐야." 오랫만에 체중계에 올라갔던 정선은 체중계 위의 수치에 놀라고 말았다. 놀라움에 몇번이나 다시 올라가봤지만 똑같았다. 고장이 난것이 아닐까 의심하여 아령을 대신 올려봤지만 틀림없는걸 보니 고장도 아니었다. 자신의 체중이 53kg 에서 48kg 로 5kg 씩이나 줄은 것이다. 이제막 20대 중반을 넘긴 회사원 정선은, 2주 씩이나 체중계에 오를기회가 없었던 만큼, 여유없이 바쁘게 산것도 사실이지만 아무리 애써도 고등학교이후로 50kg 아래로 내려간적 없는 체중이 2주라는 짧은시간만에 최저기록은 세운게 놀라웠다. 그리고 여느 젊은여자들과 같이, 줄은 몸무게에 기뻐했다. "아아 5kg 이나 줄다니! 요즘 힘들더니, 5kg이나 빠졌어!" 기쁜맘에 몸매는 얼마나 이뻐졌을지 확인하기위해 전신거울 앞으로 가서 이것저것 포즈를 잡아봤다. 하지만 그녀의 몸은 여느때와 다른점 없이 전형적인 여자의 몸매였다. 그녀는 5kg 이나 줄었는데도 변하지 않는 몸매에 의아해 했지만 곧 매일 봤기때문에 바뀐걸 못느낄 뿐이라고 생각했다. 다음날 출근한 정선은 직장 동료들에게 자신의 체중의 감량을 자랑했다. "권팀장님, 글쎄 제가 어제 오랫만에 몸무게를 쟀거니 5kg이나 줄었더라구요!" "뭐? 민선씨가? 요즘 따라 뺀질뺀질 일하더만 뭐가 힘들다고 살이빠져? 그냥 체중계가 망가진거 아냐? 하하하" 다른 직장동료들에게도 자랑해봤지만 모두들 체중계가 고장난것 아니냐며 너스레를 떨엇다. 내심 '그러고 보니 살빠진것 같다'는 소릴 듣고싶었던 그녀는 내심 아쉬웠지만 매일같이 보는 직장동료들이니 자기도 못느끼는 변화를 느낄리 없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그들은 옷에 가려진 내 몸을 보니까 자신보다 더 둔한것이라 당연한 반응라며 스스로를 달랬다. 그리고 그녀는 오랫만에 만나는 사람들은 자신을 보고 놀랄것이라고 생각했고 오랫만에 친구들과 만나기로 했다. 감량 때문인지 안그래도 힘든데, 오늘은 대대적인 서류 정리가 있었기에 그녀에겐 고역이었지만 끝내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을 불러 같이 저녁을 먹기로 했다. 퇴근후, 레스토랑에서 기다리고 있으려니 친구들이 들어왔다. 다짜고짜 '어머 왜이렇게 살이 빠졌니, 못알아 볼뻔했다 얘' 같은 류의 너스레를 들을줄 알았던 그녀는 친구들이 평범한 인사와 함께 자리에 앉는걸 보고 실망하지 않을수 없었다. 오히려 한 친구는 "오랫만이긴 한데, 이런데서 먹으면 살찌는거 아냐? 살 빼고싶다더니 포기했어?" 라며 걱정되는 눈빛으로 바라보자 기가막혔다. 별로 영양가없는 대화를 나눈체 헤어진 그녀는 집에가서 씻고 다시한번 체중계에 올라갔다 다시한번 놀랐다, 하루사이 또 5kg이 빠진것이다. 이젠 여자들이 가장 원하는 몸무게인 43kg 이 된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기쁘긴 커녕 황당할 뿐이었다. 살을빼는 이유가 이뻐보이기 위해서이거늘, 아무리 감량해도 사람들이 자신이 살이 빠졌다는걸 못알아보면 무슨소용이란 말인가! 오히려 자신의 건강에 문제가 생긴것 아닐까 싶어서 걱정이 앞섰다. 실제로도 점점 무거운걸 나를때도 예전보다 훨씬 힘겨워지지 않았는가! 아니라면 역시나 체중계가 망가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음날 힘겨운 근무 후에 퇴근길에 고성능 체중계를 새로사와 다시한번 몸무게를 제어보고는 놀라서 까무러치는줄 알았다. 또 5kg 이 빠진것이 아닌가! 이젠 몸무게가 38kg으로 30대가 되었다 하지만 외형은 53kg이었을 때와 전혀 다른점이 없었다. 큰병에 걸린거라 생각했던 그녀는 다음날 병가를 내고 병원에 갔다. 의사의 말은 뜻밖이었다. " 정선씨의 건강상태는 아주 양호해요, 문제될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혈압, 혈당치도 적절하고 모든면에서 평균치입니다." "아니 어떻게 그럴수가 있죠? 2주 하고도 이틀만에 15kg이 빠졌어요! 이 체형에 38kg라는게 말이 되나요?" "저도 그것이 의문입니다. 보통 지방량이 근육량보다 많은 분은 근육량이 많은 분보다 같은몸무게일때 외형은 훨씬 뚱뚱하게 보일수 있습니다, 지방은 근육보다 훨씬 가볍기 때문이죠, 하지만 어떤 가정을 세워도 정선씨의 몸무게는 설명이 안됩니다. 이건 마치 질량보존의 법칙을 거스르는것 같아요, 체성분 분석결과 정선씨의 체성분과 부피하면 대체적으로 53kg이어야 합니다." 미치고 팔짝 뛸 지경이었다, 물리적으로 말도안되는 몸무게인것이다. 그러는 와중에도 집에와서 몸무게를 제니 또 5kg이 줄어 33kg이 되었다. 이젠 실생활자체가 문제였다. 질량이 33kg밖에 안되는 그녀에게 이세상이 너무 무거워 진것이었다. 가뿐했던 서류뭉치는 이젠 옮기고 나면 얼굴이 새빨게 질만큼 힘들었고, 늘 메고 다니던 백이 이젠 어깨를 짓누르도록 무거워진 것이다. 본래 키가 작지 않았던 그녀에게 직장동료들은 덩치값좀 하라는 핀잔까지 들어야할 정도였다. 그러던 와중에도 몸무게는 또 줄어 그날 밤엔 28kg가 되었다. 임시방편으로 백을 두고 다니기 시작했고, 회사에서도 병에 걸렸다며 계속 컴퓨터앞에만 앉아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또 한번은 심란해서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아 화장실에가서 세수나 하려고 일어났다가 직장상사와 다소 무겁게 어깨가 부딫히자 그녀의 가벼운 몸은 강하게 튕겨, 타박상을 입었다. 이젠 일상마저 위험해졌다. 어깨에 상당한 타박상을 입은 그녀는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정말 위험해.. 회사를 그만둬야하나?' 물론 그날 밤에 몸무게를 제보니 역시 5kg가 또 줄어 23kg이 되었다. 다음날 그녀는 휴직을 결심할수밖에 없었다, 옷의 무게조차 감당이 안됬던 것이다. 정장을 입고는 집앞에 나서기도전에 땀범벅이 되었던 그녀는 쌀쌀한 가을에 여름에나 입던 반팔과 면바지를 입고 회사에 가서 휴직을 신청했다. 모두의 이상하다는듯한 시선에 상처까지 받았던 그녀는 집에만 은둔하기 시작했다. 쓰레기는 버리러 나갈수도 없어, 다용도실에서 산더미처럼 쌓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쩔수없이 식품등을 사러 나갈때도 많이 살수도 없었고 배달을 시키거나 라면 한팩정도의 무게만 땀을 뻘뻘 흘리며 사오곤 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늘 5kg씩 줄던 체중이 점점 조금씩만 줄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그녀에겐 엄청난 부담이었다. 그녀는 미칠것만 같았고 어찌된일인지 알아보고, 치료를 받고 싶었지만 외출조차 힘든 그녀에겐 방법이 없었다. 인터넷으로 하는 검색이 고작이었으며 그또한 아무런 정보를 찾을수 없었다. 겨울즈음이 되자 10kg가 되버린 그녀는 반팔티와 면바지조차 무거워 견딜수가 없었고 집에선 맨몸으로 돌아다니며 밖에 나갈땐 나시와 짧은 면치마를 입을수 밖에 없었다. 한겨울에 나시와 짧은 면치마를 입어야했던 그녀는 다른 사람들의 눈총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며 혹독한 추위에 시달렸다. 시간이 흘러 한겨울, 그녀의 몸무게는 5kg이 되었다. 그녀가 어쩔수 없이 나가야하는날이왔다. 그녀는 이젠 속이 비정도로 얇은 나시와 가장 가벼운 면치마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속옷 두벌의 무게도 엄청난 부담이라서 입을수가 없었다. 추위에 시달리는것조차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였다. 그녀는 이젠 라면 한봉지만 들어도 힘겨워 장을 볼때도 배달원보고 물건을 집어달라 부탁할 정도였고 그 행동과 겨울엔 경박해보이는 여름옷은 주민들을 오해하게 했지만 어쩔수 없었다. 주민들 사이에선 그녀가 여름에 맨살이 다 드러날 정도로 야한 옷을 입고 다니는 경박한 여자로 보였으며, 장을 볼떄마다 일일히 배달원보고 물건을 집어달라는 행동은 그녀를 건방진 여자로 만들었다, 그녀가 외출할때마다 밖에선 그녀를 두고 수근거렸으며 대놓고 욕하는 아줌마들도 생겼다. 그녀도 억울했기에 큰소리를 내다 몸싸움으로 번졌지만 그녀의 몸은 아무런 힘도 없었고 머리채가 잡혀 이리저리 구타만 당하기 일쑤였다. 결국 그녀는 돌이킬수없는 상처를 받았고 외출에 대한 공포증이 생긴 그녀는 그날 이후로 결코 집에서 나오지 않았다. 그녀의 몸무게는 이제 600 g , 1키로그램도 체 안되었다. 이젠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줄기도 엄청난 충격이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다, 이젠 나가고 싶어도 600그램의 극저질량의 그녀는 문고리조차 돌릴수가 없었다. 그로부터 2개월 후, 그녀는 살짝 열린 창문 틈으로 들어온 벗꽃에 의해 사망했다. 사인은 둔기에 의한 두뇌 손상이었다. 출처 웃대 - 쿠르시오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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