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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의 숭고함
게시물ID : sisa_9372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휜다리라울
추천 : 5/2
조회수 : 945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7/05/16 02:04:27
한겨레가 좀 시끄럽네요.
정말 안타깝네요.
제 생각에 대중들과의 거리가 너무 벌어졌어요.
어찌 보면 대중들은 벌써 몇 발자국이나 앞에 나아가 있는데 한경오같은 진보 언론들은 여전히 그 자리에 뒤쳐져 있는 건지도 모르지요.
지금 진보 언론 기자들이 뭔가 크게 착각하는게 '진보 언론 기자'라는 정체성이 '기자놈들'이라는 정체성보다 크지는 않다는 걸 이해 못 하고 있습니다. 
해병대를 방불케 하는 지럴염병같은 권위주의적 도제 문화, 일반인들은 쉽게 접할 수 없는 고급 정보들에 대한 접근성과 유명인들과의 친분을 등에 업은 오만함, 정치인들 띠라다니며 술이며 밥이며 실컷 얻어먹고 형님 동생 하면서 공생하는 기생충스러움.... 등등.
이 '기자놈들' 하고 다니는 짓거리들을 이제 대중들은 잘 알죠.
근데 그게 '진보 언론 기자'가 된다 하여 없어지는 건 아니거든요.
투철한 기자 정신, 펜으로 부터 나오는 정의로운 권력...... 까짓거 요즘 세상에 그게 뭐가 그리 중요한지도 모르겠어요.
평생 비주류로 살아야 그 되도 않은 자존심 세울 수 있을텐데 그러자니 이명박근혜한테 별다른 타격도 주지 못하는 비주류일 뿐이죠.
국정교과서 광고 실을 수도 있지요. 
그럴 수도 있지요. 삶이 몇몇 선명한 명제들로 간단하게 규정될 수 있다면 얼마나 편리하겠습니까만 그렇지가 않으니까요.
그런 당위와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고 좌절하며 극복해 나가는 것이 인간 아니겠습니까.
근데 보면... 쌍팔년도 운동권 지식인들은 문화적으로 정도껏 촌스러워야지요...
뭐가 그렇게나 숭고한지...
한겨레가 진짜 더럽게 짭니다. 
저는 일종의 비정규직 문화예술 노동을 하는 사람인데 저에게 한겨레라는 비즈니스 파트너는.... 그 말 싫.
아이러니지요. 사회적 약자들 편이라고 노래 하는 사람들이 정작 자신들 일해주는 사람들은 싼값에 부리니 말이지요.(진보적 운동하는 곳들이 대부분 그렇습니다...뭐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고요.)
근데 그렇다고 해서 전 한겨레가 위선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다만 한겨레가 숭고하지만은 않다는 거죠.
자기들도 지키지 못하는 걸 한 나라의 대통령이 모든 국민에게 하나도 빠짐없이 지키라고 하는 꼴이 좀 우습기도 합니다.
(근데 안철수같은 자본가 빨아재끼는 건 무슨 진보적 미래가 있다는건지...... )

국민과 독자들이 이를 갈며 두 눈 부릅뜨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결의를 다지고 있는 이 상황을, 오랜 시간동안 누적되어 온 자신들을 향한 불신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숭고한 진보적 가치에 삶을 내던진 언론 투사라며 자뻑하는 상황이 참으로 한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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