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신호위반을 했다. 하지만 걸리지 않았으니 죄가 아니다.
오늘도 큰마트에서 주머니에 들어갈 만한 먹을거리를 훔쳤다. 하지만 걸리지 않았으니 죄가 아니다.
오늘도 나는 스토킹하는 O의 집에 몰래 들렸다. 하지만 걸리지 않았으니 죄가 아니다.
오늘도 지하철에서 몰래 O학생의 엉덩이를 더듬었다. 하지만 걸리지 않았으니 죄가 아니다.
오늘은 아이를 낙태했다. 하지만 걸리지 않았으니 죄가 아니다.
오늘은 애인을 죽였다. 하지만 걸리지 않았으니 죄가 아니다.
오늘은 아파트에 불을 질렀다. 하지만 걸리지 않았으니 죄가 아니다.
오늘은 꼬마아이를 납치해 죽였다. 하지만 걸리지 않았으니 죄가 아니다.
오늘은 청와대를 폭파시킬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걸리지 않았으니 죄가 아니다.
오늘은 사제폭탄을 번화가에서 터트렸다. 하지만 걸리지 않았으니 죄가 아니다.
형법은 걸리지 않으면 죄가 아니다.
형법은 권하는게 아니라 금하는 거니까
어떻게 보면 금하는게 아니라 권하는 종교와, 전지적 감시자인 신의 탄생은
기능성, 효율성 면에서 법보다 탁월한 것이 였을지 모른다.
윤리는 내리막길이 나올 언덕을 향해 올라가고 있는가
아니면 구덩이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가
인류는 니체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