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 문재인 후보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우리 부부는 울었습니다. 이유가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분했나봐요 그냥 눈물이 나더라구요.
503호 시절 메르스와 그리고 세월호 사건이 있었을 때 유가족이 애들 갖고 보상금 운운하는 집안어른과 자식 있으신 분이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시냐 대판 싸우고 아버지 생신 축하 저녁식사 자리를 망쳐놓은 경험도 있습니다. 네 우리 부부 조상대대로 TK지역에 삽니다.
변호인을 영화관에서 보며 어떻게 얻은 민주주의인데 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구요.
워크샵에서 만난 처음 보는 전남 분에게 술먹다 다음 대선에 김대중 대통령 정신을 이어받을 사람은 문재인 후보일 뿐이고 다음 대선에 나오면 꼭 찍어달라고 술기운 빌려 말씀드리기도 했습니다. 경북 사람이 이런 말씀하시니 놀랍다고 생각해보시겠다고 하시더군요. 지금 생각하면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은 셈이지만요.
여느 매스컴에서 다뤄지지 않는 당시 문재인 후보님의 이야기들을 제가 오유에서 본 문재인 후보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면 지역 맘카페에서도 봤다며 맞장구 치기도 했었죠.
사실 이번에도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안되면 적페세력은 더 은밀히 우리를 지배하겠다고 생각했기에 우리는 여기에 기반이 있어서 어렵고 자식만은 해외로 이민보낼 돈을 모으자 둘이서 자뭇 진지하게 이야기 하기도 했습니다.
사전투표 달성 기념으로 프리허그 하신다 하실 때도 혹시나 무슨 일이 벌어질까봐 노심초사도 했었구요. 그런 간절함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 간절한 소망이 이뤄졌어요. 대통령이 되셨다고 한들 우리 삶이 그렇게 나아질거라 우리 부부도 믿지 않아요 적어도 가진 자들에게 기울어진 운동장을 조금이라도 균형을 맞춰질거고 그래야만 이제 3살인 우리 아들이 그래도 사람사는 세상에서 커갈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되었다 믿어요.
지난 일요일 봉하마을 가서는 이제라도 노무현재단 후원하려 주소를 적으니 우와 대구에서 오셨어요 대구가 좀 글쵸 요새 대구도 변한다면서요 말씀을 들으며 서운하기도 하고 씁슬했지만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너무 늦게 와서 미안했고 그래도 기뻤으니까요.
40이 되니 어디 눈물샘이 터져 그런지 기쁜데도 눈물이 나더라구요 탄핵결정이 날 때도 그렇고
우리부부더러 맹목적이라고 하신다면 마땅히 대꾸할 말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살아오면서 스쳐갔던 부조리에 우리 대신 치열하게 앞장 서서 싸워준 사람들에 대한 부채의식이랄까요?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그런 부채의식을 느끼나 봐요.
진보 언론분들 지금은 우리와 같이 싸워 주시지 않겠어요? 오늘날 이 나라를 이지경으로 만든 이들은 일부는 재판중이고 대다수는 아직도 거리를 활보하고 있어요. 비록 제가 앞장서서 뭘 하지 못하는 비겁자지만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설득하고 또 지금은 정기구독도 할 수 있어요. 대학교 시절 내용도 많은 조중동에 비해 그래도 진보언론인데 라며 대구서 한달에 두어번 포항 고향집에 갈 때면 꼭 사들고 타던 한겨레 신문이 기억납디다.
정치 지형이고 인맥이고 정치적 중립이고 지연이고 뭐고를 다 떠나서 대학 새내기 시절 데모하러 나가던 선배들 열정을 보며 멋지다고 생각한 순수했던 그 시절로 우리 같이 돌아가지 않을래요?
다시 한번 유치한 말씀이지만 우리 같이 싸우지 않을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