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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이야기...
게시물ID : freeboard_15490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teel
추천 : 1
조회수 : 18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5/17 01:01:11
* 6시30분
 알람이 울린다. 가기 싫지만, 무조건 가야한다. 먹고 살아야 하니깐...
 아침밥은 정말 맛이 없다. 하지만 먹어야 한다. 그래야 일을 할 수 있니깐...

 욕실에 가서, 천천히 담배에 불을 붙인다. 가기싫다. 짜증난다. 욕하면서도 연기 한번 내 뿜으면서 약간 띵~한 느낌을 즐긴다.
 텁텁한 입.그래도, 칫솔질 하면서 입안을 깔끔하게 한다. 머리감고 드디어 출근한다.

*오전 10시
 방금 끝난 회의, 평상시와 다른 없는 의미없는 지시와 무미건조한 대답...
 하지만, 상사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기위한 깔끔한 목소리와 억지로 올리는 입고리...
 내가 이걸 왜 해야하나 싶지만, 전혀 쓸모없는 일이라 판단하지만, 그래도 시키니깐 한다. 딴지걸면 분위기 험악해 지니깐...일단 참자.

 회의실 빠져나오면서 자연스럽게 담배 찾아서 물고, 옥상으로 올라간다.
 나중에 뭐라고 이야기 한다? 일단 던져놓고, 미뤘다가 찬찬히 찾아가서 이야기 할까? 아님 일단 해 놓고 상황 보고 할까?
 일이 한두개가 아닌데, 우선순위는 어디다 둔다?
 넘겨주겠다는 자료 부탁한지가 1주일이 넘었는데, 아직까지 절반도 안 왔다. 마무리는 이번주 안까지 해야 하는데...어쩐다...

 걱정의 한숨이 연기로 나온다.

*오후1시
 점심시간..하루중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
 구내식당이 있지만, 그래도 회사밖이 좋다. 그냥 기분이 좋다. 밥먹고 피우는 담배 하나...유일한 안식과 안도의 한숨이 연기로 나온다.

*오후4시
 이제 슬슬 느슨해 진다. 시간도 천천히 간다. 왜 퇴근시간은 안 오는거지?
 커피에 손이 가지만, 그래도 늦게 잠들이 않으려고 시원한 물만 마신다. 선임이 툭 친다. 담배피우러 가잔다.
 시간 죽일 핑게거리가 생겨서 나갔다.

 선임이랑 같이 와도 남자끼리 딱히 할 말이 없다. 은근히 햇살이 따가워 눈살만 찌푸린다.
 암말 않고, 하늘 보고 담배 피운다...시간이 빨리 지나가길 바라는 한숨이 연기로 나온다.

*오후 6시
 대충 일하는척 하면서 눈치만 본다. 언제 가라고 하나...부장님은 뭔가를 읽는것 같은데...뭔지는 모르겠다.
 어디에 전화를 하는것 같은데, 누구랑 무슨 말 하는지도 모르겠다.
 궁금하긴 하지만, 알고 싶지도 않다. 이상하게 이 양반은 오후내내 보이지 않다가 퇴근시간 다 되어가면 갑자기 열심히 일한다.
 담배를 찾아 피울까 하지만, 일어나지도 못하고 앉아서 모니터 보고 한숨만 쉰다. 정말 피우고 싶다.

*오후7시
 퇴근 시간이 1시간 지났다. 이제서야 가라고 한다. 왜 여태까지 그냥 있었을까.
 다음날 일 할게 걱정이지만, 일단 집에가고 싶다. 배도 고프다.
 집앞 편의점, 가볍게 앉아서 먹는 도시락...그리고 나와서 피우는 담배...그냥 하루 때웠다는 안도의 한숨이 연기로 나온다.

*오후9시
 TV에서 뭔가 하는데, 방청객은 웃는데...난 하나도 웃기지 않다. 영화를 봐도, 초 넘기기로 순식간에 봐버린다.
 잼있다고 하던데...뭐가 이리 지루할까?
 잘까? 컴퓨터나 좀 할까? 이리저리 고민하다. 담배 집어들고 다시 욕실로 간다.
 그냥 이유없는 짜증감이 한숨의 연기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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