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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4년차의 고민
게시물ID : wedlock_134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402호그여자
추천 : 2
조회수 : 6913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20/02/09 0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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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결혼 14년차

초등2 유아1 세명의 자녀가 있습니다.

요즘 들어 너무 힘이 듭니다.

집에 치우는 사람은 저 하나.

아이들 케어도 오로지 저의 몫.

제가 일이 있어 나갈 땐 봐 줍니다.

오로지 애만 봅니다. 전혀 집안일은 하지 않아요.

저는  나갔다 왔을 때  더러워진 집 보면 

스트레스를 받아서 나가기 전에도 다 치우고 나갑니다.

애 볼 땐 못 치운다해도 제가 애들을 다 데리고 나가면

좀 도와 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라면 끓여 먹은 봉지 가스렌지 옆에다 두기
침대에서 먹은 후 나온 잔재들 다 머리맡에 두기
휴지 쓰고 그 자리 놓기
심지어 면봉 쓴 후 침대 밑에 버리기

시키라고 합니다. 시키면 한대요.
근데 저는 그 말도 짜증나요. 
제가 한 두번 얘기한 것도 아니고 14년 동안 얘기했어요.
쓰레기 나오면 바로 바로 버리라고..
근데 그런 것 또한 시키래요.
왜 주도적으로 못 할까요..그냥 쓰레기 버리는 일인데..

초등 고학년 첫째가 그것을 닮아 방에 쓰레기가 가득해요.
더 스트레스 받아 첫째를 잡들이 합니다.
도저히 안되겠어서 신경정신과 예약을 했는데
못갔어요. 그걸 얘기한 후로 정신이상자 취급합니다.
내가 이상하대요.
뭐 하나 건수만 잡히면 눈뒤집혀서 잡는다고..
저도 알아요. 제가 이상한거..

제 배우자의 장점은 한결 같다는 것입니다.
저를 14년동안 한결같이 사랑해 주고
저를 제일 먼저 생각하고 재밌는 영화, 노래 등
좋은게 있으면 저에게 보여주고 들려 줍니다.

근데 왜 저는 이렇게 힘들까요..
삶이 지칩니다..

못 살겠다고 짐 싸들고 나갔는데 이혼 해야 할까요..
그냥 참고 살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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