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하고 하도 오래 눈팅만 해서 아이디도 까먹었는데, 조선일보의 ‘홍위병’ 운운하는 사설에 로그인 했네요. 이 사설은 베오베에 올라간
홍위병은 아시다시피 중국 문화혁명 때 난리친 젊은이들을 말하는 건데요. 이 말은 누구한테 함부로 쓰면 안됩니다. 얘네들은 당시 모택동의 집권에 방해가 되는 정치인들 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의 기득권층을 공격했어요. 말로만 공격한 게 아니라 폭력을 썼어요. 국가권력 2인자 유소기가 쌍욕먹고 얻어맞다가 알몸에 거적덮고 죽었으니 말다했죠. 많이 죽었어요. 중국이니까 얼마나 많이 죽었겠어요. 라오서도 홍위병한테 구박받고 모욕감에 자살한 거예요.
홍위병은 폭도들이었고 살인자들이었어요. 근데 또 이게, 피해자들만 피해자들이 아녜요. 얘네들은 당시 스스로 사고할 능력이 없었어요. 교묘한 권력에 조종당한 거죠. 나중에 어른돼서 철들고 얘네들한테 트라우마가 왔어요. 평생 갔다고요.
이걸 한국의 인터넷 여론에 갖다 붙이는 건 욕이예요. 너네는 폭도들이다 살인자다 이러는 거예요. 게다가 너네는 좆도 모르는 것들이 감히 무슨 따따부따를 하냐는 거예요. 얹어서 두고두고 고통받으라고 저주까지 하는 거죠.
나쁜짓 한 놈을 욕하는 건 욕이 아녜요. 정의죠. 그럼 더러운 놈들끼리 서로 더럽다고 하는건? 정치. 어쨌거나 앞에 두 개는 사실을 말하는 건데, 그러나 지가 방귀 뀌어 놓고 남버러 뀌었다고 하는 건 희극이에요. 그래서 지적당한 사람이 죽으면 그건 비극이 되는 거고요.
‘앞으로 선거는 인터넷 여론이 좌우한다는 예상까지 나온다.’
‘이 공간이 상식 합리적 토론의 공간이 아니라 집단의 힘이 위세를 부리고 사람을 매도하고 상황을 왜곡하는 장이 돼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