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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을 좋아하게 만드는 것 생각보다 쉬운가봐요
게시물ID : love_285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떫은치마
추천 : 3
조회수 : 178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05/17 22: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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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피해자입니다.
옛부터 은근한 대시로 여운을 주는 여자사람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제 착각이려니 하고 그냥 적당한 친절로 맞받아쳤습니다. 본의아니게 호감을 주는 여자사람이란게 존재하고 그 분이 그런 스타일인가보다 하고 친구들에게도 유난도 안떨었지요.
 그러다가 어느날 성큼! 오더라구요. 말 그대로 성큼. 늘 지켜왔던 선이라는걸 쾅 하고 넘어버리는가 싶더니 그대로 눈부신 그린라이트를 받아버렸습니다. 그때서야 저는 드디어 갑이 되서 쥐락펴락 하는구나. 하고 신선한 경험에 신이 나기도 하면서 이걸 어떡할까, 진심인것같은 그 사람을 잘 타이를까, 혹은 사귀면 어떨까? 한 삼일 정도 고민하면서 여태같은 애매한 태도로 일관하며 넘겨버렸죠. 그 분은 그동안에도 여전히 밝은 태도를 취하셨죠.
그러다 정말 삼일째 되는 날 뜬금없이 완전한 무표정을 앞세워서 저를 대하더군요. 집에 가면서 대체 뭐람? 싶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어이가 없고, 무슨 일이 있나 싶기도 하고, 괜히 설레발 쳤나보구나 하고 그냥 생각하길 관두자 싶어서 자리에 누웠는데 갑자기 또 화가 나더라구요? 자기가 뭔데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는건지 싶어서 또 그 사람 생각을 하면서 잠에 들고 아침에 눈을 떠서도 그 생각에 짜증이 조금 올라와서 갠히 밥알만 더 세게 씹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만남에도 쌀쌀맞게 대하고... 옆에서 그걸 본 다른 사람은 혹시 싸웠냐고 묻더라구요. 그때부턴 또 조금 서운한 감정이 일어나더군요. 그리고 그때서야 깨달은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몇날몇일동안 쉼없이 그 분만 생각하면서 살았고, 그런 와중에 제가 좋아하게 됬나봐요. 
아직 모르죠. 이 모든게 계산이었을지 그냥 뒷발질하다 쥐를 잡은 건지.. 아무튼 이런 시나리오가 저같은 쑥맥 꼬시기에는 좋은 방법인 것 같군요. 전 이제 우리 갑님한테 열심히 점수좀 따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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