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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5월의 기억
게시물ID : sisa_9398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요철발명왕
추천 : 5
조회수 : 45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5/18 06: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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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어느 5. 엄마의 치맛자락을 부여잡고 가던 길을 재촉하던 순간에 꼬맹이의 눈에 찍힌 무한괘도를 장착한 탱크의 선명함은 너무도 진해서 지울 수가 없다. “탱크??? 내가 사는 시내 복판에…” 아무 생각없던 꼬맹이도 광경은 기괴스러웠다. 형언할 없는 기묘함

그리고 연이어 벌어지는 난해한 사건들 - 건물 옥상위에  장총과 투구로 무장한 국군아저씨들이 두리번 거리던 해괴한 모습. 하교길에 최루탄에 맞아 정신줄을 놓을 했다는 중학생 우리 형아의 울분. 총성이 울리던 그날 새벽, 두꺼운 이불 두어개를 포개어 놓고 안에서 가족 모두 숨죽이며 라디오를 들어야 했던 하얀색의 공포. 그리고, 주위에 드리워진 험악한 죽음의 그림자들.   이후에 잘못 없이 이유도 없이 따라 붙은 주홍글씨 – ‘폭도들의 도시’. 서울에서의 대학생활도 이어진 직장생활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내고향 조용히 그렇지만 집요하게 나를 따라 다녔다

2014 역시 5. 나는 가족들과 피켓을 들고 Harvard Square 덩그러니 섰다. 평생 처음으로 우리 모두의 그렇게 길거리로 나섰다. 죄책감, 미안함, 부끄러움, 분노, 허탈 짖누르는 감정을 추스리지 못해 발악을 하던 중이었다

여기, 기억을 관통하는 하나의 일관된 공식이 있다.

피해자 가해자 치환의 법칙

진짜 가해자들의 우두머리는 엊그제 선거에도 마누라와 함께 새벽같이 일어나 국민의 권리를 더럽게도 부지런히 행사하는데, 5월의 원혼들은 멍애를 완전히 떨치지 못하고 여전히 누군가에게는 폭도라는 묻지마 가해자 남아있다. 자식들을 아니 전체를 모두 잃어버린 세월호 유가족들은 어느날 보니 사회의 안녕과 번영을 헤치는 파렴치한 가해자 전락해 있었다. 이미 진짜 가해자 슬그머니 무대뒤로 감추어진 뒤다. 돌이켜 보면 우리나라의 /현대사는 법칙으로 모든 사건들이 다루어져 왔다. 늘상 가해자 사라지거나 심지어 피해자 둔갑을 하기도 하고, ‘피해자 덤으로 가해자 되어 있었다. 이런 빌어먹을...

2017 또한 5. 따끈한 식사를 놓고 직장 동료이자 이젠 친구인 녀석과 마주 앉았다.

참...  고향은 한국 어디야?” 

참... 그러고 보니 유대인이지? 고향은 한국의 게토(Ghetto*). 한국의 유대인으로 불리우기도 .” 그 친구 녀석이 의자를 바짝 끌어 당겨 앉는다.

이제, 5월의 기억들은 놓아버려도 같아요. 아니 놓아야만 같습니다. 뿌리 大韓民國 그리고 光州’, 오늘 하루는 5월의 푸르른 기운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서러움 모두 버리고...



각주 * : 유례는 과거 강제적으로 구성된 유대인 밀집지역을 지칭함. 현대에는 소수 인종/민족/종교자들의 거주지역 또는 빈민지역으로 통침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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