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3년차에 임신중이예요. 글쓴분처럼 저희도 병원에서 잡아준 날에만 의무적으로 숙제하고 그래도 안생겨서 인공수정 까지 알아보던 차에 기적처럼 아이가 생겼네요...
저는 임신 사실을 알았을때 물론 아이가 생겨서 기쁜마음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이제 임신기간 조리기간 합쳐서 적어도 일년 이상은 남편에게 구걸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에 기뻤답니다....
지금 임신 26주가 넘었는데 반년이 넘는 기간동안 남편은 자위도 안합니다.
생각해보니 연애할때도 신호보내는건 항상 저였네요... 전 오히려 그런모습이 점잖고 담백하게 느껴져서 좋았구요...
저희남편 술담배도 안하고 여섯시 칼퇴근에 주말공휴일 꼬박꼬박 다 쉬고 가정적이며 다정하기까지 합니다. 저에게도 매일 예쁘다 사랑한다 안고 쓰다듬고 뽀뽀하고... 근데 딱 거기까지네요... 속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에겐 최고의 남편이지요...
이 문제로 진지하게 이야기 해본적도 있는데 그냥 자기는 집이너무 편하고 저랑 한집에 같이 사는게 너무 좋다고 합니다. 솔직히 연애할때는 제가 어디로 가버릴까봐 불안하기도 했고 자주 만나지 못하니 최대한 저에게 맞춰주려 노력했다네요... 그러면서 저를 너무 사랑해서 이혼은 못한다 자신이 노력하겠다 하지만 그때뿐이었네요.
뭐 이제는 저도 많이 놓게되었어요... 아기가 태어나고 모유수유중에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성욕도 감퇴된다고 하고 또 엄마는 아기하고 스킨쉽으로 충족되는 부분도 크다고 하니 아이가 어느정도 클때까지는 저도 자유로울 수 있겠지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난 아직도 젊고 건강한데 남은 삶을 노부부처럼 정때문에 혹은 자식때문에 살아야 하나 문득 한숨이 나오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