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과장 직급에서 회사 임원과 마찰을 계속 빚을 때가 있었습니다 회사를 상장하는 문제 때문에요
과장 직급이지만 팀내 차석이었고 팀도 회사 내에서 매출을 가장 많이 하던 팀이라서 어느정도 얘기는 할 수 있었죠
다른 팀 팀장님이 저를 따로 불러내서 술 먹으면서 했던 얘기가 생각나네요
"윗 사람한테 또는 의사결정권을 가진 사람과는 언쟁하는게 아니야 설득하는거지
그리고 설득도 그냥 설득이 아니야 도망갈 구멍을 만들어주고 그 쪽으로 유도하는거지
A라는 방향이 맞다고 해도 이미 니가 설득할 대상은 B라고 직원들에게 다 얘기해놓은 상태란 말이야
그런데 너 혼자 A가 맞다고 얘기한다고 해도 아무도 니 말을 안 들어줘
그래서 니가 하고 싶은 얘기만 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듣고 싶은 얘기를 하면서 설득을 해야하는거야
그리고 상대방이 듣고 싶은 얘기를 해서 설득을 했어 그래도 상대방은 B에서 A로 쉽게 의사결정을 바꾸지 못해
이미 얘기해놓은 게 있거든 그럴 때는 B에서 A로 바꿀 수 있는 합리적인 이유를 만들어줘야하는거야 도망갈 수 있도록
조잡하지만 예를 들면 이런 거지
B는 앞으로 3~5년 안에 대세가 되고 회사에 많은 수익원을 발생 시킬 수 있는 사업이므로 계속해서 준비하고 연구해야합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 회사의 현안에 미루어 볼때 A에 집중해야합니다 B는 A를 시행하면서 생기는 이익 잉여금으로
더 철저하고 여유있게 준비한다면 5년 후 회사의 먹거리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설득하라는거야 그리고 A를 하면 되는거야 그럼 B는?
A가 정말로 맞는 방향이고 B가 틀린거라고 하면 그리고 상대방이 B가 틀렸다는걸 이해했다면
B는 그냥 조용히 묻혀질거야 그 이후로 상대방이 B를 하자고 주장하는 일은 없을거야
그럼 윈윈이지 너는 하고 싶은 거 해서 좋고 상대방은 피해 없이 자기 주장을 뒤집을 수 있어서 좋고"
꼭 회사가 아니더라도 이런 방법 자체는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