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또라이 짓이 피해자를 양산하고
언론의 더 심한 맞장구 때문에 피해자를 더 처참한 꼴로 몰고 가는 것을 보면서
그저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막상 나의 모교가 이런일을 당하니
역시 언론은 믿을 게 못되네요.
부실대학에 대한 정리가 절실한 이 틈을 타서
교과부는 구조조정을 무기로 국립대에 대한 총장직선제 폐지를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졸속적인 평가를 통해 5개 국립대를 구조조정 중점 추진 국립대로 선정하자
언론들은 한술 더 떠서 국립대판 부실대 선정이라고 신나게 떠들어 댑니다.
물론 아래와 같이 바른 소리를 한 언론도 있기는 합니다.
"교과부 구조조정 무기로 국립대 총장직선제 폐지 총력...."
"충북대, 강원대같은 학생수만 2만이 넘는 지역 거점 국립대까지 손대나."
언론들이 구조조정 중점추진 국립대를 부실대학이라고 떠들자
교과부도 당황했는지 아래와 같은 보도자료를 내 보냅니다.
하지만 언론들은 이 보도 자료에 대해서는 잠잠하기만 하네요.
구조조정 중점추진 국립대학선정이 교과부 보도 자료로 나왔을 때는
그 많은 언론들이 부실대학 선정이니 잘도 떠들더니만
왜 구조조정 중점추진 국립대학은 부실대학이 아니라는 보도자료는
외면하는지요???
결국 이 때문에 아무 이유없이 불명예를 당한 학교는 어찌해야 할 것이며
당장 취업을 앞둔 4학년들은 어찌해야 할까요...
부산교대에 이어서 결사항전을 외치던 충북대학교도 결국 교과부에 백기 항복을 한 듯싶습니다. ㅠㅠ
구조조정 국립대 선정을 위한 교과부 도대체 평가가 얼마나 졸속적이었을까요?
먼저 충북대, 강원대가 선정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국립대중에서 지역 거점 국립대 12개교만을 가지고
상대 평가를 해서 반드시 누군가는 반드시 걸려들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이번에 함께 평가를 12개교 중 영남에 있는 모 대학과
호남에 있는 모 대학은 취업율이 중요한 잣대라는 것을 미리 알고
졸업생들을 무더기로 교내 단기 임시직으로 취업시켜 취업율을 5% 가까이 높이기도 했는데
그저 당해년도 대학알리미 정보만 가지고 평가한 교과부는
이런 것을 알지도 못한채 정직하게 취업율을 집계한 충북대학교에
취업율이 낮다고 점수를 낮게 주었습니다.
충북대의 취업율은 48%
그럼 충북대의 취업율은 심각하게 낮았을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서울대 54%, 경북대 52% 전남대 47% 충남대 50%, 부경대 70% 였습니다.
상호간에 엄청나게 큰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며 당해 년도 결과만을 가지고 평가했기 때문에
해가 바뀌면 얼마든지 바뀔 수도 있는 것입니다.
부경대의 취업율이 70%로 높은 것은 부경대 야간 학과가 이미 직장인들이
다니기 때문인데 이것도 다 취업한 것으로 반영하였기 때문이며 여기서
또 한번 교과부의 평가가 얼마나 엉터리였는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부경대는 취업율이 70%로 높은 덕분에 12개교 중에 2위를 차지해
순위가 경북대, 부산대보다도 높았습니다.
또 재학생 충원율은 100%가 넘으면 의미가 없으며 12개 대학 중
강원대만이 99.8%고 나머지는 모두 100%가 넘었음에도
상대적으로 서열화하여 차례로 줄을 세웠으니 이게 병신짓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참고로 충북대는 재학생 충원율이 100.8% 였습니다.
사실 강원대가 99.8%인 이유도 춘천캠은 110%가 넘었는데 2006년 교과부 권유로
통합한 삼척캠이 89%라 평균을 내니 99.8% 였다니
강원대는 교과부말대로 햇다가 제대로 당한 셈입니다.
이번 평가는 100점 만점이었다는데 1등인 서울대 조차도 총점 52점에 불과했죠.
60점 이하는 부실대학이라는 기준을 들이밀었으면 서울대를 포함한 12개교
모두가 부실대학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