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경오에서 나오는 사설들을 보면 문재인 지지자의 열광적인 태도를 문제 삼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비판과 견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개한다. 그런데 문제는 시민들이 언론을 비판하고 견제하는 것에는 불쾌해하며 입장 표명을 하지 않는데 있다. 내로남불의 전형이다. 우리는 비판과 견제를 하지만 일반 시민들을 하지 말라는 태도인가? 한경오의 오만함은 이 지점에 있다. 그들은 비판과 견제를 독점하려고 한다. 흔히 언론을 제4의 권력이라 칭한다. 이 언론권의 가장 큰 희생자가 노무현 대통령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조중동 한경오의 파상공세에 버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선택을 했다. 그는 조중동보다 한경오를 더욱 원망했다. 그들을 동지로 여겼으니까... 그의 죽음으로 시민들은 깨어났다. 더이상 언론에 비판과 견제를 전적으로 맡겨선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시민들이 한경오를 공격하는 지점은 바로 이 지점이다. 그리고 한경오가 결정적으로 착각하는 지점 역시 바로 여기다. 그들을 공격하는 소위 문빠는 예전 노사모와는 전혀 다르다. 내가 생각하는 문빠는 '부기맨'이다.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유령과 같은 존재다. 하지만 부기맨은 공포를 뿌리는 전재다. 문빠가 이와 같다. 문빠로 불리는 문재인 지지자들은 대한민국 대부분의 커뮤니티에 존재하며,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그들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안 좋은 기사를 쓴다고 무조건 공격하지도 않는다. 문재인 지지층에 널려있는 식견있는 지식인들이 이를 분석하고 평가를 한다. 이 과정에 받아들일 수 있는 비판을 수용한다. 하지만 근거없는 마타도어나 의도적인 비아냥, 자신들에 문빠라고 부르는 문재인 지지층의 간을 보기 위해 시비를 건다면? 그 기사는 순식간에 모든 커뮤니티로 퍼지고 문재인 지지층은 일치 단결해서 그 기사를 공격한다. 그리고 기사를 쓴 기자의 SNS는 공격을 당하며 해당 매체는 절독운동 및 후원을 끊는 행동에 도립한다. 문재인 지지층은 세력이 아니다. 이들은 시민의 총아이며 집단지성의 결합체이다. 스마트폰의 발달로 그들은 언제 어디사나 공격과 방어를 할 수 있는 공방일체다. 그리고 목표를 달성하면 다시 연기처럼 사라져버린다. 그야말로 '부기맨'이다. 올드 미디어가 활약하던 시대도 있었다. 고등학교도 나오지 못한 시민이 태반이였던 시대에 그들은 시민을 계몽시키고 독재에 맞섰다. 당시 많은 공을 세웠고, 그 공을 인정한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시민들은 더 이상 올드 미디어의 계몽이 필요하지 않다. 대학 진학자 60%의 시대다. 그들 못지 않고 배우고 자존심도 강한 시민들에게 아직도 시민을 계몽시키려고 하는 그들의 태도는 오히려 분노를 불러일으킬 뿐이다. 한경오는 어용언론이 되지 않을 것이며 비판과 견제, 감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문재인 지지자들은 그들에게 어용언론이 되길 요구한 적이 없다. 팩트를 근거로 한 공정한 보도를 요구할 뿐이다. 과거 독재에 투쟁하던 그들은 이제 또다른 권력이 되었고 한경오에 대한 견제와 비판, 감시는 시대적 요구로 승화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자신들에 대란 비판과 견제가 익숙하지 않을 것이다. 자신들이 쥐고 있던 권력이 손안에서 빠져나가는 상실감도 느낄 것이다. 하지만 한경오는 받아들여야 한다. 시민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논리로 자신들을 방어하고 문재인 지지자들을 문빠로 규정하는 행동을 규탄한다. 한경오가 비이성적인 문재인 대통령과 문재인 지지자들에 대한 공격 및 비아냥을 자제하며, 시민들의 비판과 견제를 받아들이길 요구한다. 더이상 비판과 견제는 당신들의 전유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