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4학년 졸업반을 앞두고서야
이제야 쭈뼛쭈뼛 화장을 시작해보았습니다.
여태까지는 그냥 스킨로션 선크림정도만 발랐는데,
남친의 꾸준한 격려에 힘을 입어서
올리브영에 가서 마음에 드는 색깔의 틴트도 사보고
맛있는 자몽 향이 나는 립밤도 사보고
뷰게 열심히 검색해보면서 클렌징워터(제가 수부지 피부라고 하는 거 같아요!)랑 리무버도 사고 그랬어요.
정말 큰 용기가 필요했습니다ㅜ
워낙에 자존감이 부족해서 그런지,
거울을 보는 행위 자체가 어색하고 민망해서요...
어떻게 나따위가 감히 화장을... 내가 이래도 되는걸까...
이런 자격지심마저 들던 저였습니다.
누구나 말못할 가정사 한둘쯤 있다는데 괜히 티내고 그러기 민망하지만요
저 같은 경우는 이혼한 편부모가정, 엄마의 공백이 정말 컸는데
그때문인지 어려서부터 여자로서 당연한 생리현상, 속옷, 화장 등
저 자신의 여성성을 돌아보기가 정말 어려웠던 것 같아요
콤플렉스라고 하나봐요 이런걸....
그래도 오늘 새로 산 틴트를 바르고 나갔더니
남자친구가 예쁘다고 예쁘다고 칭찬해줘서 더 기분이 좋았어요.
그래서 화장을 하는구나 싶었네요. 어쩐지 어깨가 으쓱으쓱.
아직도 남들이 저를 보면서
"쟤는 무슨 저런 얼굴로..."라는 생각을 할까봐
지레 걱정하고는 있지만, 이러면 안된다는 거 잘 아니까
계속 마인드컨트롤하고 힘내보려구요.
초보뷰징어가 입사 신고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