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들이 저탄수 고지방 다이어트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전 그전에도 육식파라 고기를 원 없이 먹고 있었는데, 또 그게 변명거리가 되어 열심히 먹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과 고기를 구워 먹을 때 특히나 삼겹살을 구워 먹을 때 저는 남들처럼 고기가 완전히 익어 갈색으로 변하기 전에 집어 먹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취향이긴 하지만, 고기가 완전히 익어 버리면 고기의 육즙이 빠져서 퍽퍽하고 딱딱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제가 익지도 않는 고기를 먹는다고 타박을 합니다. 소고기는 괜찮지만, 돼지고기에는 기생충이 있어 그렇게 먹으면 기생충에 감염된다는 말과 함께, 약간은 빈정대곤 합니다. 사실 돼지고기에 기생충이 있던 시절은 과거 인분으로 돼지를 키울 때는 갈고리 촌충이라는 기생충이 돼지에 감염됐으나 1980년대 이후 사료로 돼지를 키우면서 기생충이 발견된 적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런 사실을 말하고 돼지고기 너무 익혀 먹으면 육즙이 없는 고기는 제 취향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래도 항상 시선은 못 먹을 것을 먹는 사람 보듯이 봅니다.
사실 이런 얘기를 쓰는 것은 바로 어제 회사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일이 있었습니다. 나름 바비큐 형식으로 고기를 구워 먹겠다고 숯불에 석쇠를 깔고 삼겹살을 구워 먹자고 하더군요. 분명 석쇠에 삼겹살을 구우면 돼지기름이 숯에 닿으면서 불이 나고 1등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형성되어 직원의 건강을 해칠게우려스러웠습니다. 솔직히 직화로 삼겹살이 구워지면 육즙이 거의 날아간 퍽퍽한 삼겹살을 먹겠다는 우려가 더 있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