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 중국 16일째(6월 12일), dashanzuizizhen에서 Heilongjiang Ning'an Farm까지
뭐라 부르는 동네인지도 모르겠는 마을. 한문으로 대산으로 시작하는 것은 알겠는데 그 뒤 한문은 모르겠다. 힝.. 무식 무식.
전날 숙소를 찾아 다니다가 40위엔(7,300원 정도)하는 위 사진의 려점에 묵었다. 따로 떨어져 있는 공동 화장실에서 샤워도 찬물로 대충 해야 했지만
방 넓고 인터넷도 되고 창문도 크고 깔끔하고 좋았다. 2층이라 자전거, 짐 들고 오르고 내리고 해서 좀 힘들기는 했지만 뭐 이제는 그려러니 한다.
나한테 관심을 많이 보이던 려점 아들래미 뽀우. 려점에는 젊은 아주머니와 뽀우만 보이고 아저씨는 어디 가셨는지 보이질 않았다.
아주머니가 신경써서 관리해서그런지 려점은 깔끔했다.
빗방울이 많이 떨어졌지만 떠나야 하는 몸이기에 짐싸서 나오니 아주머니가 비오는데 갈 수 있겠냐는 제스춰를 한다.
떠나기전 뽀우와 사진 찍고 싶다고 하니 아주머니, 뽀우가 더 좋아 하는것 같았다. 아주머니도 자기 핸드폰으로 사진 찍고..
큰 강과 호수가 있는 곳이라 그런지 려점 근처 상점 앞쪽에서 물고기를 많이 팔고 있었다.
제법 큰 물고기들이 많았다. 물고기 파는 아주머니가 장화신은 발로 바닥에 쏟아 놓은 물고기들을 뒤적 거리면서 산놈은 물이 담긴 수조에
골라 담는 모습이 재미 있었다.
마을 을 좀 벗어나니 수량이 풍부한 곳이라서 그런지 다른 곳과는 다르게 많은 논이 보였다. 비는 부슬 부슬 계속 내리는 상황..
한참 가다 보니 큰 강인지 호수인지가 나왔다. 위 사진은 지나온 길의 모습.
옆쪽으로는 이런 풍경. 바람이 많이 불고 파도치는 바다 해안 같았다. 금방이라도 비가 많이 올것 같았는데 다행히 빗방울만 조금 떨어졌다.
길이 강을 떠나 이제는 산을 따라 가는 길이다. 오르막 내리막.. 힘빠지는 길이다. 차는 많이 다니지 않아서 좋기는 했지만 역시 힘든 길이다.
강도 지나고 산도 지나니 넓게 펼쳐진 밭이 펼쳐 졌다. 중국에는 진짜 밭들이 정말 많다. 그래야 그 많은 중국인들의 먹거리를 충당할 수 있겠지?
넓은 밭에서 긴 곡괭이 자루 하나 가지고 밭을 돌보고 계신 아저씨. 이런 큰 밭을 돌보는 데 허리 굽히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완소 아이템인듯.
난 아직도 노새와 당나귀가 어떻게 틀린지 모르겠다. 저게 당나귀 인지 노새인지..? 아님 노새가 당나귀 인건가?
여기도 밭, 저기도 밭. 어떤 밭들은 밭고랑 하나가 킬로미터 단위로 이어지는 것 같다. 이걸 도대체 어떻게 심고 어떻게 관리를 하는 건지..
밭에 일하고 있는 사람도 몇명 안보이는데..
정말 넓은 밭들. 사진이라 일부지만 산도 밭으로 다 개간했는지 밭이 산을 넘는다.
달리고 달려 도착한 곳 dongjingchenzhen이라는 동네. 이곳은 정말 잠시도 머물고 싶지 않은 동네였다. 기차역에서 부터 시작된 건지
도로는 검은 석탄 가루가 날리고 차가 지나가면 흙먼지가 눈에 확 뿌려지듯 들어 갔다. 도로는 많은 차들로 정체가 되어서 빵빵대고 엉망이었던 곳.
이곳에서 갈길을 제대로 찾지 못해 한참을 헤메였는데 그래도 배는 고파 시장에서 수박 한조각과 1개에 1위엔(200원 정도)하는 싼 빵 2개를 샀다.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아 한참을 달리다가 4시쯤 도로 옆 풀밭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배가 고픈데도 불구하고 빵이 너무 맛이 없고 꾸덕 꾸덕해
한개만 수박 과즙에 목구멍으로 넘겼다. 빵이 무슨 맛이었냐면 진짜로 맛이 없다. 무미. 노릇한데도 불구하고 기름의 고소한 맛도 없고 그냥 옥수수
가루 덩어리 맹맛.
고픈 배를 대충 때우고 또 달린다. 달리다 산을 하나 넘게 되었는데 굉장히 걱정을 하며 넘었다. 왜냐하면 산을 오르기 시작한 시간이 5시쯤 이었고
혹시나 큰 산이어서 중간에 텐트치고 자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걱정 때문이었다. 오르면서 여기 저기 둘러 봐도 텐트 칠만한 곳은 보이지가
않고 시간은 점점 늦어지고.. 지금까지 구글 지도나 스마트폰 지도에 의지해 다니고 있는데 그걸로는 산이 얼마나 경사가 심한지 실제로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알수가 없으니 걱정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걱정 했던것과는 다르게 산의 오르막은 1시간 정도만에 끝이 났고
산의 능선을 넘고 내리막을 내려오다 위 사진의 마을이 나왔다. 얼마나 안심이 되고 신났었는지 혼자 소리를 지르면서 내리막 길을 내려왔다.
그런데 정작 저 마을은 내가 잘만한 숙소가 있거나 상점이 있는 그런 마을이 아니라 그냥 농촌 집들이 모여 있는 마을이었다.
그래도 걱정이 덜 했던 것은 스마튼폰 지도를 보니 멀지 않은 곳에 마을이 하나 나와 있고 내리막 길 이었기 때문이었다.
좀 더 내려가니 나온 마을. 처음 마을의 입구로 생각했던 위 사진의 장소는 무슨 공장인지 회사인지의 정문 이었고 오른쪽으로 길게 뻗은 길로
쭉 내려가니 내가 묵어 갈만한 마을이 나왔다.
숙소를 찾아 돌아 다니다 들어간 려점은 많이 지저분 했지만 시간도 많이 늦고 몸도 많이 지쳐서 그냥 묵기로 하고 들어갔다.
여지껏 보면 더러운 숙소의 공통점 중 하나는 주인이나 종업원이 컴퓨터 게임에 정신이 팔려 손님이 오면 그냥 받기만 하고
별 신경을 안쓴다는 것이었다. 객실도 더럽고 공동으로 쓰는 화장실은 정말 중국스럽게 더럽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방값은 여태 묵었던 숙소 중 가장 쌋다. 20위엔(3,600원 정도). 인터넷 안되고 창문도 없고 화장실도 공동 화장실.
텔레비젼은 있지만 뭐 알아 듣지를 못하니 화면만 좀 보고..
저녁은 동네 돌아 다니다 보니 한문으로 '면'이라고 쓰인 식당에 들어가 16위엔(3천원 정도) 주고 해결했다.
맛은 배고파서 그냥 먹을 만한 정도. 여기서도 오유님들이 댓글로 알려준 '뿌야오 샹차이' 써먹었다.
이 동네도 동네 공터인지 공원인지에 아주머니들이 많이 모여서 그 살랑으쓱춤을 한참 추고 있었는데 이제는 별 관심도 없어
그냥 숙소에 들어가 슈퍼에서 산 간식거리 좀 먹고 잤다.
이동거리 : 116km
지 출 : 62위엔(12,000원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