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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 자랑 좀 할게요.
게시물ID : boast_134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크타야
추천 : 10
조회수 : 56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2/26 00:05:26
제 친구 중딩때 집이 가난했고 홀어머니 모시고 살았었어요.
성격도 순해빠져서 항상 빵셔틀이였구요, 담임쌤도 얘를 막 괴롭혔었어요.
멀쩡히 중위권 유지하고 있는 애를 넌 기술이나 배워라, 넌 대가리가 둔해서 공부를 못해먹는다 막 그랬구요, 간혹가다 학교기물 파손되면 걔한테 뒤집어 씌우기도 했어요. 

결국 애가 견디지 못하고 학교 중퇴했죠.

그뒤로 연락 끊겼는데 10년만에 연락이 닿아서 만났어요.
옛날처럼 피방가서 신나게 겜하고 또 목욕탕 가서 때 불리며 옛날 담임 씹기도 하고 그러는데 자기가 한턱 내겠다며 굉장히 비싼 식당으로 끌고가는 거에요.

너 돈 있냐니까 그냥 웃기만 해요.
"뭘 웃고 쳐 앉았어, 너 여친도 없다며? 아껴서 결혼준비도 해야지, 고생고생해서 번돈 그렇게 막 쓰지 마라"
 이러니까 얘가 그러는 거에요.
"나 가구업체 하나 차렸어, 내가 사장이야. 나 돈 많아.ㅋㅋㅋ"

알고보니 중퇴하고 목공소 들어가서 갖은 고생 다하면서 경험 쌓다가 중국으로 건너가서 그동안 이 악물고 모은 돈으로 작은 가구점을 차렸는데 자신만의 노하우로 꾸준히 단골손님을 유치하면서 지금은 50명규모의 작은 회사로 성장했대요. 단골손님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고 수익도 쏠쏠해서 전망이 아주 좋다고 했어요.

그러면서 내가 결혼하면 가구는 자기가 다 알아서 맞춰주겠대요. 브랜드는 아니지만 자기 솜씨가 업계에서 입소문은 좀 났다고...(근데 우리...여자친구부터 있어야 하는거 아니니?ㅜㅠ)

내가 "야, 내가 막 덥석덥석 받기는 좀 부담스럽다야."하니까 괜찮다고, 자기가 중딩때 금방 전학와서 왕따 당하고 선생님들도 애비없는 자식이라 차별하고 그럴때 유일하게 말 걸어준게 나라고...
난 기억도 안나는데 의자 다리가 부러져서 담임이 걔한테 덤터기 씌우며 니가 부러뜨린거라고 생트집 잡으며 배상해라고 ㅈㄹ할때 내가 나서서 담임에게 막 대들며 편들어 줘서 고마웠다고 그러데요.

취미도 비슷하고 서로 성격도 잘 맞고 그래서 예전엔 정말 많이 붙어다녔는데 지금 보니까 친구가 너무 대견하네요.

그래서 어제 비싼 음식도 먹고 비싼 마사지도 받고 막 남자끼린데도 미용원 가서 팩도 해보고 정말 너무너무 신났네요.

돈써서 신났다기보다 친구가 잘돼서 너무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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