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아빠는? 오빠는?"
권지연 양(5)은 16일 오후 전남 목포한국병원에서 곁을 지켜주는 여경에게 연신 가족을 찾으며 울먹였다. 권 양은 15일 아버지 권재근 씨(52)와 어머니 한윤지 씨(베트남 출신·한국 국적), 오빠 권혁규 군(6)과 함께 여객선 '세월호'를 탔다가 승객들에게 홀로 구조됐다. 권 양의 부모와 오빠는 실종 상태다.
사고 직전 권 양과 권 군은 부모와 잠시 떨어져 배에서 놀던 중이었다. 배가 점점 기울자 권 군은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벗어 동생에게 입혀주곤 부모를 찾아오겠다며 자리를 떴다. 권 양은 오빠가 입혀준 구명조끼 덕에 배에 물이 차올라도 떠 있을 수 있었다. 마침 탈출하던 학생들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병원 측이 권 양에게서 아버지 휴대전화 번호를 받아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고 뒤늦게 연락이 닿은 고모가 병원으로 달려와 권 양의 신원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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