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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에서 악
게시물ID : phil_134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임오유
추천 : 0
조회수 : 38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3/05 20:49:25
아마 그거 늙은 사서가 호르헤 수도사인가 그럴거임. 

예수는 웃지 않았다는 신념 때문에 아리스토텔레스의 희극론의 존재를 숨기려 한 이

우리들 입장에서는 잘 이해가 안감. '그게 그렇게 중요한 건가?' 

그런데 호르헤 수도사 입장은 그렇지 않을 거임. 솔직히 난 말로 다하지 못했던 그의 생각이 궁금함. 


움베르토 에코는 그를 악으로 상정하여 이야기를 끌고가려 한걸까? 

수도원 살인 건을 수사하러 온 도미니크 수도회는 종교재판으로 악명높았다고 함.(영화에서 나오는 종교재판관의 마차를 보면 베르세르크의 모즈구스가 타고 다니는 마차같음)

우리는 과거에 벌어졌던 사건을 보고 지금에서야 악이라고 하지만 저 시절엔 종교재판이나 마녀사냥 정도는 그냥 당연한 일정도로 여겨졌을 거임.

그러기에는 호르헤 수도사는 너무도 단편적이랄까...캐릭터성이 부여되지 않는 거임. 물론 평생을 수도원에 짱박혀 산 사람의 캐릭터란게 드러날 여지가 별로 없긴 하지만. 

그의 신념은 다소 뜬금없어보이기도 함. 

악인이 악인으로 보이려면 살인이라는 행위 자체만으로 부족함. 

왜 죽였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 지가 중요한데...호르헤 수도사의 경우는 '예수는 웃지 않았다' 는 신념에서 끊어짐. 



 
르완다 내전에선 80만이 학살당함. 르완다 내전은 우리나라 한국전쟁 전후상황과 비슷함. (보도연맹사건, 제주도 4.3 사건) 학살범을 따지자면 이승만이라고 해야겠지.... 
폴포트는 200만을 죽였다고 함. 오로지 신념때문에. 
히틀러의 대량 학살은 일종의 정책이었음. 인종주의라는 이념적인 지향점이 낳은 결과임. 
단일한 정책적 지향점을 통한 이분법적인 정치구도는 대량학살을 만드는 원흉이라고 함. 파시즘의 종착지가 됨. 

학살이 결국은 신념에서 비롯하는 것일까? 호르헤 수도사 처럼. 

이 경우의 문제는 부조리하다는 거임. 신념이라는, 관념 속에 벌어진 상황이 학살이라는 실천으로까지 연결되는 게 납득이 가질않는 거임. 
사건을 만들 연쇄가 중요하다고 생각함. 가령 히틀러에게는 '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이 연결 과정에 필요했었다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영화에서 악역인 안톤시거(하비에르 바르뎀)가 식료품점에서 나누는 대사를 보면 이 캐릭터가 그냥 만들어낸 캐릭터가 아니란 생각이 들거임. 캐릭터의 깊이, 실존성이 호르헤 수도사랑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살아움직이고 피가 꿈틀거림. 이 영화에서 이 캐릭터를 설명한 좋은 단어가 나옴 '재난'이라고. 

신념을 통해 학살을 관철시킬만한 캐릭터는 흔히 있을 거라 생각함. 하지만 위의 경우 처럼 정말 멀쩡한 사람들일 거임. 

영화 와치맨을 보면 캐릭터의 특성을 비교적 구체화해놓았는데. 아마 오지맨 디아스가 이런 캐릭터가 되지 않을까 함.

나는 학살, 살인이 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음. 공교롭게도 거기엔 악의가 없기 때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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