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나 당신한테 받았던 시계 어딨지?
당신 시계 있는데 있겠지. 왜?
그냥...
그렇게... 와이프와 연애할때 받았던 시계를 꺼내봤습니다. 마지막으로 서비스센터에 수리 맡겼다가 온 포장지에 그대로 있더라구요.
서비스센터 맡긴 이후로 아마 결혼할때 장모님한테 선물로 받았던 시계만 계속 차고 다녔던거 같습니다.
보석방에 들려... 멈춰있던 시계 약을 갈아달라 하는데... 직원분이 물어보네요.
안차신지 오래되셨나봐요. 약 계속 갈아주고 관리 하셔야되요.
네... 이제 그럴려구요...
그냥...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좋은 시계이고, 이 시계를 골라주던 와이프의 그때는 참 많이 눈부셨는데...
얼마 차지도 않았던 시계를 묻어 두었구나...
시계의 약을 갈고... 초심이...일초...일초...일초... 움직이기 시작하고...
제 마음도... 일초... 일초... 일초... 움직이는 느낌...
와이프가 물어보네요.
갑자기 그 시계는 왜?
그냥...
그렇게... 그 시계를 다시 차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계를 선물 받았을땐...
아들도 없었고... 딸도 없었는데...
지금은 아들 하나... 딸 하나... 다 있네요?
지금은 참 많은게 변해 있네요. 제 마음도 변해있던건 아닌지 싶습니다...
멈춰있던 초침처럼... 제 심장도 멈춰있었던거 같은데...
초침을 움직이고 나니... 제 심장도... 뛰는거 같네요.
그냥 일하다...힐끗...힐끗...쳐다 봅니다...
동료들이 물어봅니다... 무슨 시계냐고...
저는 대답합니다...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