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 대한 연구를 하다 보니 서 교수는 요즘 교육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다. 특히 유아와 어린이 시절에 뇌의 발달 속도와 특징에 맞지 않는 교육을 너무 많이 시킨다는 것이었다. 연구실에는 교육학과를 나온 학생도 있었다.
실험에 열중하고 있는 연구원 “복제 인간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지나친 교육으로 만들어진 인조 인간을 걱정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 뇌는 지나치게 많은 것을 하면 회로가 망가집니다. 그런데 지금 교육이 그렇습니다. 대입수학능력시험을 고등학교에서 준비해야지 왜 유치원 초등학교에서 준비합니까. 대학 입시 교육에 눌려 모든 교육이 파행을 맞이하는 것을 빨리 개선해 유아교육부터 대학 교육까지 정상화해야 합니다”
서 교수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1년 안에 성인의 뇌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20여년의 세월을 투자해야 천천히 성인의 뇌로 성장한다. 더구나 뇌의 부위 별로 성장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그것에 맞춰 교육을 시켜야 한다. 예를 들어 유아 때는 뇌의 전두엽(이마 앞부분) 부위가 많이 발전하는데 이 부분은 창의력과 종합적 사고력, 인간성과 도덕성을 좌우하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따라서 이 때는 창의성과 인성 교육을 시켜야지 단순 반복적인 지식을 외우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부모들이 초등학교 가기 전에 한글 잘 읽고 구구단 외우고 영어 몇 마디 할 줄 아는 것을 좋아하면 안됩니다. 그런 교육은 초등학교 들어가서 해도 됩니다. 뇌의 회로에 과잉 전류가 흐르면 불이 납니다. 다 욕심 때문이죠. 학교 가기 전에는 인성 교육 잘 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