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부터 시작해 몇몇 지지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이 세운 인사 원칙을 어겨가며 강경화 씨를 내정하려 한다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위장전입이라는 말 때문에 꺼리긴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표를 던져 달라고 설득할 때 내세웠던 것 중 하나가 문재인 대통령의 원칙주의적 인사관이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스스로를 납득시켜야 했습니다. 다른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설득해야 하기 때문이죠.
우선, 이것 하나는 명확해요. 강경화 씨는 문재인 대통령과 어떠한 연결고리가 없다는 것 말입니다.
대개 장관 자리는 대선 캠프에서 활약했던 측근들에게 논공행상으로 나누어주던 자리라는 게 관례였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강경화 씨를 외교부장관 내정자로 세웠습니다. 게다가 그분의 위장전입 사실을 숨기지 않고 먼저 밝혔습니다. 정치적으로 문재인 대통령 자신에게 득 될 게 없는데도 불리한 사실을 밝혔다는 것은 국민들을 속이지 않고 소통하겠다는 가장 큰 원칙을 지키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약점이 있는데도 외교부 장관으로 내정했다는 것은 그분이 현재 국제정세에서 외교부의 수장으로서 역량 및 능력이 출중하다는 정무적인 판단의 결과일 겁니다.
둘째, 위장 전입의 목적이 그 전에 논란을 일으켰던 사례와 결이 다릅니다. 투기 목적이나 유리한 학군으로 보내기 위한 꼼수는 아닙니다.
이번 인사로 실망하신 분들이 계실 겁니다. 게다가 각종 언론들은 벌써부터 물어 뜯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힘을 모아서 지켜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