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글들 갈무리하다 발견한 글.
우리 체체 있을 때구나.
저 글 쓰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무지개 다리를 건넜구나 우리 아가.
유난히 외로움을 많이 느끼던 너고,
유난히 사람 손을 더 타던 너였는데
그 먼 곳까지 너 혼자 어떻게 갔을까.
집 밖으론 한발짝도 나가지 않던 네가
낯선 곳에서 길을 잃고 울고 있을까 걱정 돼.
네 동생인 씽이 이제는 너보다 나이가 더 들었고,
너밖에 모르던 애가 지금은 나만 쫓아다녀.
가끔 네 사진을 보여주면
하염없이 그 사진만 바라보더라.
그 곳은 춥지않니?
안고 있어도 외로워하던 너라 걱정이 많이 돼.
그래도 넌 붙임성이 좋으니까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을 거라 믿어.
우리 애기, 우리 체체.
혼자 가면서 얼마나 무서웠을까.
누나가 용기가 없어서, 생각보다 모질지 못해서,
널 위해 할 수 있는 거라곤 우는 것 밖에 없었어.
조금만 더 기다려줄래?
널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며 누나 조금 더 살아볼게.
끝까지 이기적인 누나라서 미안해.
보고싶다.
정말 너무 보고싶고 안고싶고
물고 빨고 괴롭히고 싶다.
부디 그 곳에서 즐겁게 지내고 있길 바라.
누나가 널 데리러 꼭 갈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줘.
너의 모든 삶이 내게는 축복이었다.
고마워.
고맙고 또 고맙다 내 아가야, 나의 체체야.
사랑한다.
어떤 수식어를 붙여도 한없이 모자랄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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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반려아가들을 보낸 모든 분들이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혹여 무거운 글이었다면 죄송합니다.
근데 참... 유난히 큰애가 보고싶네요.
작은애도 벌써 14살이라 무서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