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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기사 쓰기가 그렇게 어려운가?
게시물ID : sisa_9442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책권하는잡부
추천 : 3
조회수 : 31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5/23 13:18:59
혹시 한경오 관계자가 있으면 싶은데 그 인간들이 이 비루한 글을 보고 반성할 리는 없으니까 그건 바람으로 놔두고 도대체 이해가 안 돼서 적어봅니다.
편의상 이하는 존칭을 생략하겠습니다.

기사라는 걸 쓰는 사람들아.
사건이 생기면 직접 보고 듣고, 양쪽의 입장을 확인한 뒤에 있었던 일만 객관적으로 써봐라.

그게 그렇게 힘든 일인가? 
기자라는 직업으로 밥 먹고 사는 당신들에게?
왜 거기에 의도가 들어가고, 감정에 따라 호칭이 바뀌며, 기사를 보는 독자들의 판단까지 좌지우지 하려 들지?
기가 막힌 건 말이지.
그래서 당신들의 의도와 다르게 판단하고, 잘못된 점을 항의하면 광기에 사로잡힌 사람들로 치부하는 거다.

반대로 따져보자.
우리가 번 우리 돈으로 우리가 결정한 소비다.
논조가 마음에 안 들어서, 부당한 논리고 편향된 시각이라서 구매 안 하겠다는 거다.
그게 왜 광기이고, 패권이며, 언론 길들이기가 되는 건지 객관적으로 설명 좀 해 주라.
우리는 그저 후원금 내고, 주는 기사에 따라 "아! 우리가 잘못생각했구나!" 하고 따라야 하는 개돼지였던 거냐?

낮은 곳으로 가서 시작하겠다고 했었지?
지금은 문재인 대통령께서라고 해야 하나요라고 빈정댔지?
한경오의 지난 업적을 생각해서 독자들도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아량을 베풀라고도 썼었고.

그래서 나온 게 확인도 안 된 글을 싸질렀다가 서너 번씩 고쳐 올리는 거냐?
안보실장과 얼굴을 붉혔고, 끝내 한 마디도 안 했다는 기사는 도대체 어떻게 나온 거고, 전교조 기사며 교황에게 중재를 부탁했다는 기사는 도대체 어떻게 상상을 발휘해야 나올 수 있는 기사냐?

자존심 상하겠지만 요거 중요한 거니까 잘 들어라.
글을 쓸 때는 두 가지 개연성이 있다.
하나는 객관적 개연성이고, 다른 하나는 감정적 개연성이다.
이 중에 감정적 개연성만 짚고 가자.
폭력이 나쁜 건 알지만, 드라마나 영화, 소설의 주인공은 시청자와 독자의 대리만족을 위해 폭력을 행사할 때가 있다.
그게 아니라면 말도 안 되는 이능을 쓸 때도 있지.
상대의 생각을 읽는다든가,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는 거 따위 말이지.

그런데 그 감정적 개연성은 기사가 아니라 드라마나 소설에서 사용하는 기법이다.
독자들의 감정을 글 쓰는 이의 의도에 맞게 따라오게 하기 위해서.
이런 폭력은 정당한 거네?
잘한 거 같지만 실제로는 뭔가 수상한 내막이 있는 건가?
자꾸 누구 씨... 문은 퍼먹었다....를 들으니까 저 사람도 별 거 아니었나 싶네?
그럴 때 글 쓰는 사람은 감정적 개연성을 자꾸 이용하게 된다고.

한 마디만 하자.
기자란 이름 달고 그 길에서 밥 먹고 살 거면 소설 쓰지 마라.
그게 아니라서, 어떡해서든 글 쓰는 의도대로 독자들을 끌고 가고 싶으면 기자 때려치우고 소설을 써라.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태에서 돼먹지 않은 선민 사상에 독자들을 끌고 가려고 하지 말고.

교장 훈시는 아니지만 하나만 더 쓰자.
내가 80년대 서울역 앞에서, 남대문에서, 종로에서 화염병 던져가며 전두환과 노태우에게 저항할 때 기자들은 당최 몇 살이었는지 묻고 싶다.
민주화 운동, 부당한 권력에 대한 항거.
나도 할 만큼 했고, 우리 위 아래 학번 동기들만큼 악착 같이 대항한 이들도 별로 없다.
마치 너희들만 항거했다고 지껄이지 마라.
항상 이랬다.
국민이 앞서서 피흘려 찾아놓은 뒤에 생업으로 돌아가면 마치 너희들이 다 해냈다는 투로 설치는 거.
이제 정말 지겹고 구역질 난다.

그 잘난 투쟁심으로 이명박 때, 박근혜 때는 뭘 했는지 묻고 싶다.
마티즈 색깔이 바뀔 때, 유병우 시신이 말도 안 되는 상태로 발견 되었을 때, 피로 대신해도 모자랄 저 귀한 생명들이 차가운 바다속에 있을 때,
당신들은 어떻게, 무얼하고 살고 있었나?
7시간 파헤치자 재판 받은 기자분 계신가?
왜 선장이 누군가의 손에 끌려 24시간을 꼬박 빌라인가에 있었는지를 악착같이 파헤친 분이 있으셨던가?
나는 기억이 없는데?

기자? 
그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니다.
내가 장담하는데 그렇다고 방향을 바꿔봐야 당신들은 소설도 못 쓴다.
돼먹지 않게 독자들 가르치려 드는 글은 누구도 읽지 않을 테니까.

노무현 대통령을 우리가 잊었을 것 같지?
까불지 마라.
지금의 국민은, 그리고 문꿀오소리는 당신들 이상으로 배웠고, 가졌으며, 즐길 줄 아는 데다, 마지막으로 예전처럼 속지도 않는다.
똑같이 한 마디만 해주마.
너희도 사는 게 팍팍할 테니까 그 점이야 나도 다른 말 안 겠다만, 국민이 피로 만들어 준 종이와 펜으로 소설 쓰지 마라.
그리고 원하면 덤벼라.
어디 한 번 한번 끝까지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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