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끝나고 치과에 가야해서 서둘러 지하철에 탔는데 두꺼운 영어책에 뭔가를 쓰고 계시는 어떤 외국인 남자분 옆에 마침 자리가 났기에 쏙 앉았죠
근데 갑자기 어떤 남자분이 제앞으로 와서 무어라 말을 걸어요 이어폰을 빼니까 하시는 말이 "다른 자리로 가주시면 안 돼요?"
??? 순간 정신이 멍하고 당황스러워서 사고가 뚝 정지하는 느낌 그 남자분 바로 뒤에 빈자리가 두 개나 있는데 어째서??? 대체 왜 다른 자리로 가라는 것인가 3초동안 짱구를 굴려봤지만 답은 나오지 않고 남자분은 거듭 "가시면 안 돼요??" 이러십니다 아니 지금 생각해보면 부탁을 할거면 "가주실 수 있으세요?"해야지 안되냐고 따지듯이...ㅋㅋㅋ 어이없어!
사실 제가 예전에 분당선 해당역에서 어떤 남자 지적장애인분을 만나서 좀 무서웠던 경험이 있어요 그래서 혹시 그때 그분인가 싶어서 (;;;) 괜히 따지거나 엮여서 어려운 상황 만들지말고 그냥 내가 움직이자 싶어서 가방을 들고 일어나려는 순간
갑자기 옆에 앉으신 외국인분께서 겁나 유창한 한국말로 "그냥 여기 앉으세요. 저 시간 없어요." 이러시는 거예요
?????????? 2차당황 ㅋㅋㅋ ㅋㅋㅋㅋㅋㅋ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전혀 파악이 안 되는 상황에 앉으라는 말에 반자동적으로 엉덩이를 다시 붙인 저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십분 동안 계속 곱씹어보면서 이 상황을 이해해보려고 했는데 그거같아요
옆에 앉은 이분은 외국인 교수님이시고 남자분은 이분 수업을 듣는 학생이라서 뭔가 수업에 관련된 질문을 하려고 그랬던 거 같아요
... ... 아니 아무리 그래도 학교 교수랑 같은 차를 탔다고 부득불 자리 비키라고까지 하면서 질문을 하고 싶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