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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이란 무엇인가?
게시물ID : phil_134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임오유
추천 : 0
조회수 : 553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03/06 22:15:07
일단 이렇게 개념적인 유형화가 필요한 이유는

유형화된 악을 각각 구체화 시켜서 캐릭터로 만들기 위함임.

가령 배트맨 시리즈의 악당처럼. 조커나 리들러 투페이스맨 펭귄맨. 

'악당'은 악이 구체화되고 또한 자기인식을 하는 존재임. 리들러가 투페이스를 하지는 않음. 악당은 자신의 정체성을 가장 잘 상징하는 의상까지 갖춰입고 활동해야함.

신학에서 악은 선의 부재라고 하는데 얘네들은 부재가 아닌 구체적인 존재이자 의지임.

현실에서 그 의지와 존재는 ...결여에서 빚어진다고 생각함. 펭귄맨 같은 경우가 그러함. 

표창원씨는 신체적 약자로서 사회에서 희생자로 대하여졌던 이가 강자가 되면서 범죄자가 된다고 함.   

이 경우는 구체적이고 파악이 되는 악임. 악이 바로 악당이라는 실체로 구현이 되어있으니까. 수퍼히어로물이 대상으로 삼기 딱 좋음.

영화 대부에서 마피아의 대부는 뭇사람의 의지와 욕망의 대변자로서 실행력을 행사하고 그 댓가로써 영혼을 가져감. 그림 하나로 표현하자면 이러함. 

대부.jpg






그런데...현실에서의 악은 그렇지 않다는 거임. 일단 구조 자체가 파악이 안됨.

단일한 실체로서 파악하기가 어려움. 

우선, 죽음을 악이라고 할까 태만을 악이라고 할까. 타인에게 끼친 피해를 악이라고 할까? 피해를 주기 위한 내적 동기와 의도를 악이라고 할까?

악은 현실에서는 파악하고 다루기 어려운 대상임. 훨씬 원초적이고 근원적이고 신화적인 영역에서 다루어지는 것이고 현실에서는 범죄와 그 댓가인 벌이 신화적인 악의 영역을 대치하게 될 거임.

군에서 수색을 하거나 경계를 서게 되는 경우, 업무중 적을 죽이면 그 댓가로 포상휴가 받고 군생활 일찍 끝낼 수 있는데.... 아마 대개의 군인들은 적과 조우하면 주저없이 방아쇠를 당길거임. 이런 딜레마를 다룬 영화가 장동건 나오는 해안선임. 군인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한 것이지만 민간인을 죽였다는 인간으로서의 죄책감 때문에 고통에 시달림. 이런 경우는 범죄가 아닌 근원적인 영역에서 다루어짐. 
데이빗 핀쳐의 세븐같은 영화도 그런 사례일 거 같은데...악당은 그를 시험에 들게 하는 역할을 함. 



삼풍 붕괴사건이나 대구지하철 방화 사건 씨랜드 화재 사건같은 경우를 보면 깃들어 있는 악의에 비해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남. 재난을 증폭시킨 것은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의외로 우리가 흔히 경험하고 일상적으로 접하는 것들임. 그것은 일본에서 발생한 원전사고도 마찬가지임. 사고의 연쇄를 일으킨 이들에겐 어떠한 악의도 없을 거임. 
소름끼치는 사진이라고 간혹나오는데, 삼풍백화점 무너진 잔해에서 왠 아줌마가 진열된 상품을 찾아내고는 기뻐하는 얼굴임. 거기도 마찬가지.

의외로 사람들이 끔찍해하는 것들이 그렇게 어마어마한 적의가 담긴 게 아닌 거 같음.          




나에게 선(이익)이 되는 것이 타인에게는 악(피해)이 되는 구조가 지금 시대에 유효한 설정일 거 같다는 생각을 함. 누군가에게 절대적으로 피해가 가는게 악이 아니란거. 악마를 보았다의 최민식 캐릭터같은 유형의 악인은 정말 잘 파악되고 개체로서 개별화되지만, 내게의 이익이 타인에게의 피해가 되게하는 것은 사회 구조로서 모든 인간을 좀비처럼 변화시켜가는 거임. 이 구조는 자신은 이익을 보는 자에 속하고 싶다는 욕망을 부추기며 빼앗기는 약자가 아닌 빼앗는 강자 편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만들어줌.

심리적으로는 내로남불 또는 귀인편향임. 그러기에 자신에게는 보이지 않음. 
이게 개인적인 이해관계의 대립으로서 분쟁 영역으로 들어서면 진상이 되고, 정부정책영역으로 가면...규제완화 같은 것이 됨.

왜냐면 기업의 경제적 자유와 소유권의 절대성이 개별 인간에게는 구속이 되기 때문임. 정부의 노동정책같은 것을 통해 개개인간에 대한 구속은 구체적으로 실행됨.

중재자여야 할 정부 정책이 이를 권고하는 쪽에 붙으면서 불평등은 가속화 구조화 결국 고착화 됨.

물론 이 조차 악의는 이 구조에 대한게 아니란 거임.('나는 타인을 착취하여 부를 쌓겠다'같은 생각하는 놈 없다.) 대신 좌파에 대한 적의같은 형태로 나타나지

이 경우를 '~맨'과 같은 악인으로 인격화 시켜보자. 가령 캐릭터 '갑질맨', 속성은 내로남불, ~걸도 됨. 
물론 웃음 소리는 반드시 '후후후' 나 '으흐흐' 라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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