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아침부터 떨리더군요. 서둘러 아이 어린이집 보내고 왔습니다. 영화를 기다리는 분들을 보니 연령대가 다양했어요.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부부, 60대 쯤 보이는 혼자 오신 어머니, 20대 커플도, 엄마 손 잡고 오신분도 있었고, 저처럼 혼자 오신 분도 있었구요.
조조인데다가 다큐인데 아침부터 많이 보려나 싶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보셔서 놀랐습니다.
그냥 전 처음부터 울었어요. 잘 몰랐거든요. 그냥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정치인과는 좀 다른 분이겠구나, 문재인 대통령과 오랜 벗이구나, 사람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분이구나 정도?
그런데 처음 보자마자 왜 울음이 터졌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어요. 아직 덜 울었는지 지금도 가슴 한곳이 답답하기도 하구요.
영화가 이렇다더라 저렇다더라 이렇게 평가를 하고 싶지 않은 영화는 처음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봤던 그 어떤 슬픈 영화보다 처음부터 끝까지 눈물을 흘린 영화도 처음입니다. 보시면 후회하지 않으실것 같습니다.
언제 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주 오래전에 저에게 아빠가 '아마 사람들은 노무현이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난 다음 10년쯤 지나야 진가를 알게 될꺼다,' 라고 말씀하신게 무슨 뜻이였는지 이 영화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알것 같아요. 너무 늦게 알아 죄송한 마음이 참 큽니다.
영화 보실 분들은 휴지나, 손수건 꼭 챙겨가지구요. 화장하신 분들은 안경을 챙겨가는 것도 좋을 듯 해요. (전 지금 화장이 다 지워져서.. 급 자신감 하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