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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한 번 써보는 군대에서 만난 능덕 소위 썰.
게시물ID : animation_1349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망했엌
추천 : 10
조회수 : 173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3/11/03 09:41:30
사실 동일한 내용의 글을 어제 밀게에 올렸는데, 뜻하지 않게도 베스트까지 갔더군요. 근데 다른 분들이 군인 얘기긴 하지만 주제가 주제인만큼 애게에 쓰는게 좋았을거라고 하셔서, 베스트에 간 글하고 밀게에 간 글 모두 지우고 애게에 올려봅니다. 베스트에 간 글 지우는게 쪼~끔은 아깝기도 하지만 다른 분들 의견이 맞는것 같더군요. ㅎㅎ

사관학교의 교수들은(군사훈련 등의 교관말고 대학 수업 쪽의 교수님들) 거의 본교출신 장교들 중에서 일부를 뽑아 타 대학 대학원 등에서 석박사를 밟고 학교로 돌아와 생도들을 가르칩니다. 하지만 교수요원 TO만으로는 가르칠 과목의 폭이나 수업량을 따라가기가 힘들니다. 그래서 각 학과마다 필요한 특정 분야는 민간 석박사들을 뽑아 교수사관이라 하여 소위->중위로 써먹습니다. 학교 입장에서는 필요한 인력을 수급할 수 있고, 교수사관 당사자들 입장에서는 생도들 가르치면서 간부로 병역을 치를 수 있으니 꽤나 괜찮은 자리죠. 군의관처럼 몇년씩 하는 것도 아니고 2년만 하면 Complete... 

아무튼 제가 군복무를 했던 학과에서도 신규 교수사관을 받았습니다. 학과가 바로 나오니 어떤 전공인지는 밝힐 수 없지만, 일단 서울대에서 학사/석사까지 마친 사람이 왔습니다. 그런데 매우 희한했던게, 학사와 석사의 전공이 아예 따로 놀더군요.(당연하지만 교수사관으로는 석사 밟은 전공으로 왔음)

아무튼 뭐 그러려니 싶어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고, 가끔 쓰레기통 비워주러 들릴 때 빼고는 크게 얼굴 볼 일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러던 어느날 역시 쓰레기통을 비워주러 방에 들어갔을 때, 저는 보고야 말았습니다.

프랑11.jpg

그렇습니다... 그 소위는 동덕이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한 눈에 플랑을 알아보았죠 ㅠㅠ
처음에는 아... 이 사람도 나와 비슷하게 동프를 좋아하는구나. ㅎㅎ 이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만... 그것은 제 착각이었습니다. 그 소위는 제 생각 이상으로 멀리 나가 있었습니다.
뭔 소린고 하니...

그 소위는 단순한 동덕을 넘어서, 동인 앨범을 제작하는 능력자였던 것입니다.
위의 곡은 본문의 소위 본인이 제작한 동방 어레인지 곡입니다. 제가 복무했던 그 시기에 군생활 하면서 만든 곡입니다. 저건 나름 동인앨범 초창기 시절의 곡이고, 지금은 퀄리티가 훨씬 높아졌죠. 그리고 몇 곡 만들고 끝나는게 아니고 아예 앨범 하나를 만들어서 동프 행사때 나가서 판매도 하고 끝나고 통신판매도 하더군요. ㄷㄷ


아무튼 그런걸 보면서 사람이 이런 식으로도 다재다능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군생활 당시 덕분에 그 소위로부터 자신이 제작한 앨범도 받았고, 전역 이후에도 제가 따로 구매해서 듣고 있습니다.
(물론 그 소위도 제가 전역하고 얼마 안 있어 중위로 만기전역했고요.)
지금도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는데, 혹시, 동방 온리전 등에 가보신 분들은 보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본인의 전공을 살려 사관학교의 교수사관으로 군 문제도 해결하면서, 또 다른 전공을 살려 남는 시간에 동덕 활동도, 그것도 단순히 보고 즐기는 수준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동인 앨범까지 제작하는 수준으로 하는 것을 보고 여러가지로 부러웠습니다.


이 글과는 상관없지만 사관학교 관련 글이 조금 보이길래 한 번 써봤습니다.



세 줄 요약
-사관학교에서 군생활 하던 시절에 학과에 서울대 출신 소위가 들어옴.
-알고보니 동덕이었는데, 그냥 동덕이 아니고 동일 앨범까지 제작하는 사람이었음.
-대학 강의도 하면서(+그걸로 병역 해결) 자기 동인활동도 하는 짱짱맨 능력자여서 많이 부러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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